남북·북미 정상회담 카운트다운
청 "3차 남북회담 가을 추진"…미 백악관 "북미회담 논의 열려 있어"
2018-08-05 14:16:57 2018-08-05 14:16:57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남북·북미 간 후속 정상회담 개최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톱다운 방식으로 실마리가 풀릴지 관심이 쏠린다.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는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중 리용호 북 외무상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한국전쟁 중 전사·실종된 미군유해 55구를 북으로부터 넘겨받는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좋은 서한에 감사한다. 조만간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내용에 대해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공동선언에 나오는 약속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보도문 내용 중 유해송환 외 다른 분야 후속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논의를 위해 양 정상이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샌더스 대변인은 “현재 확정된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 일정은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논의에 분명히 열려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4·27 판문점 선언에 명기된 ‘문재인 대통령의 올해 가을 평양방문’ 시기도 다가오고 있다. 청와대는 3일 내놓은 ‘판문점 선언 100일 주요성과’ 자료에서 “가을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으며, 일각에서는 9월 초 회담 개최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회담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 9월 중순 유엔총회 전 남북 정상이 만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력한 시기라는 것이다. 청와대는 “남북 간 문제는 상황에 따라 속도가 빨리 나가거나 늦춰질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이지만, 또 다른 판문점 선언 합의사항인 종전선언 문제에서 타협점을 찾게 되면 속도가 날 수도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5일 연내 종전선언 추진 여부와 관련해 “미국, 중국과 상당한 협의가 있었으며, 북측과도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3국이 ‘대화를 위한 대화’ 이상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북미 양국은 협상의 주안점을 각각 ‘양국관계 개선과 체제보장’(북한), ‘비핵화를 위한 상당한 움직임’(미국)으로 달리하고 있다. 이 간극을 좁히지 못한 채 회담이 이뤄진다면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성과를 담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북한 비핵화 협상의 진전 여부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4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외교안보포럼(ARF)에 참석한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오른쪽)가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서류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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