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북한에서 배 띄운다…'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가동 준비
유창근 사장 지시로 최근 '북방물류TF' 설치, 대북 제재 해제 대응
입력 : 2018-07-13 10:53:47 수정 : 2018-07-13 10:53:47
[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현대상선이 최근 대북 제재 해제 움직임에 맞춰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13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유창근 사장 지시로 최근 '북방물류추진TF'를 신설했다. 지난달 22일 한-러 정상회담에서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재추진키로 협의한 뒤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TF는 대외협력실장을 팀장으로 컨테이너사업개발팀, 대외협력실, 경영전략팀, 항만사업관리팀, 투자기획팀 등의 간부급 직원이 참여한다. 
 
지난 2015년 11월, 나진-하산 프로젝트 일환으로 러시아산 유연탄을 실은 화물선이 포항신항 연료부두에 입항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와 관련, 유 사장은 사보를 통해 "대북 종합물류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원양국적선사로서 국익과 국가 사업에 우선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TF로 당장 수익을 올리지는 못하더라도 대북 제재 해제 이후 급박하게 전개될 비즈니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바탕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철도로 연결해 유연탄 등 물자를 나르고, 다시 나진항에서 배를 이용해 남한으로 들여오는 사업이다. 지난 2013년 한-러 정상회담에서 합의 후 2014년부터 2015년 말까지 현대상선을 통해 3차례 시범운송을 진행했다. 하지만 2016년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단행했고 정부는 그해 3월 대북제재 조치 일환으로 프로젝트 중단을 결정했다.
 
2년 넘게 중단된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대북 제재 해제 무드와 맞물리면서 부활을 앞두고 있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관련 협의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했다. 현대상선은 대북 제재가 풀리는 즉시 항로를 재가동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훈춘물류단지 활용 방안도 TF에서 논의한다. 이곳은 중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지점이다. 현대상선은 2013년 포스코와 공동투자를 통해 150만㎡(약 45만평)을 50년간 임차해 개발,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1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나진을 비롯한 북한의 항만은 상황이 썩 좋지는 않지만 오히려 큰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앞으로 물류 교류가 본격화 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도로 포장률이 2016년말 기준 10% 이하로 열악해 SOC 기자재를 해외에서 반입할 수 있는 통로는 항만이 최선의 대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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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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