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LNG’ 재테크 트렌드가 될 수 있을까?
LNG선박부터 러시아 가스관 연결까지 기대감 증폭
배로 파이프로…천연가스 전성시대
입력 : 2018-06-27 08:00:00 수정 : 2018-06-27 08:29:05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LNG 생산과 수요가 함께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의 기대감도 크다. LNG와 관련된 재테크 지형도를 살펴보자.
 
◇LNG·PNG·셰일가스 모두가 천연가스
 
천연가스는 자연 발생해 지하에 매장된 발화성 탄화수소(Hydrocarbon) 종류의 혼합기체로 석유처럼 시추를 통해 채취해서 발전과 난방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채취가 어려운 경우에는 수압파쇄 등 다른 방법을 동원하는데 셰일가스(Shale Gas), 치밀가스, 석탄층 메탄가스(CBM) 등을 이렇게 얻는다.
 
천연가스는 기체라서 멀리 운반하기 어렵다. 부피가 크고 중간에 소실될 우려가 있다. 그래서 저장과 장거리 운송을 위해 초저온(영하 162℃)으로 액화시키는데 이것이 액화천연가스, LNG(Liquefied Natural Gas)다. 액화하면 부피가 600분의 1로 줄어 운송 효율성이 높아진다. LNG를 전용선에 실어 운송하면 각국에서 LNG를 다시 기화해 발전소와 각 가정에 공급하게 된다.
 
선박 대신 가스관으로 수송하는 천연가스는 PNG(Pipeline Natural Gas)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채취방식, 수송방식 등에 따라 이름은 달라도 전부 천연가스인 것이다.
 
가스를 채취하고 저장했다가 액화시켜 수송하고 다시 기화해서 공급하는 일련의 과정마다 필요한 시설물과 장비와 작업이 있다. 지난해에는 천연가스(셰일가스) 채굴과 연관된 기업들이, 올초에는 LNG 선박 관련 기업이, 지금은 PNG 관련 기업이 돌아가면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천연가스가 뜨는 이유
 
천연가스가 주목받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다. 정부는 사용연한이 지난 원자력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는 대신 시간을 두고 차례로 한 곳씩 문을 닫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한국은 원자력발전 의존도가 높아 당장에 이를 대체할 에너지가 필요했다. 탈원전을 추진 중인 유럽에서는 풍력, 태양광 비중을 높이는 중이지만 국내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LNG 발전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LNG 발전을 전략적으로 키우려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2017년 16.9%였던 LNG 발전 비중을 2030년 18.8%로,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5.2%에서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가 경제성을 확보하는 동안 LNG 발전으로 버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두 번째는 글로벌 스탠다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2016년부터 건조하는 선박은 질소산화물(NOx) 및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강제 규제된다. CO2 배출량은 2050년까지 절반으로 감축하도록 돼 있다. 2020년부터는 황산화물(SOx) 배출도 규제돼 3.5%에서 0.5%로 줄여야 한다.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시키는 데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첫째, 현재 선박연료로 쓰고 있는 벙커C유를 저유황 연료로 바꾸는 것. 비싸다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 둘째, 오염물질을 줄여주는 스크러버(Scrubber)를 부착하는 것이다. 셋째, 오염물질이 덜 배출되는 LNG 추진선으로 바꾸는 것이다. LNG는 매연과 이산화황 배출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은 90% 이상, 온실가스는 20% 이상 줄일 수 있다.
 
세 번째, 정부와 러시아의 경제협력이다. 우리 정부는 1990년대부터 러시아 가스사업 타당성 조사를 벌여왔다. 러시아는 이미 중국, 한국, 일본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사할린-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톡을 잇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했다. 블라디보스톡과 한국만 가스관으로 연결하면 되는데 남북관계 개선으로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러시아산 PNG는 LNG의 절반 가격으로 알려졌다.
 
네 번째 이유는 중국이다. 대기환경오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은 LNG 발전 비중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이었으나 중국이 조만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무역 마찰도 이유가 될 수 있다. 미국은 자국이 무역적자를 입고 있는 주요국을 대상으로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과의 갈등을 푸는 데 미국산 셰일가스가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2017년부터 미국 셰일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2037년까지 연 280만톤, SK E&S가 2019년부터 20년간 연 220만톤을 도입할 예정이다.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다. 2017년 LNG 수출량은 전년의 4배로 증가했다. LNG 수출을 위한 터미널 공사도 진행 중이다. 미국산 셰일가스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멕시코와 중국, 한국이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미드스트림에 수혜주 많다
 
천연가스 수요가 단기적인 요인으로 증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투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구 노령화나 1인가구 증가처럼 장기간 지속될 재테크 트렌드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생산단계에 속한 업스트림(upstream), 저장 및 수송단계인 미드스트림(midstream), 사용 단계인 다운스트림(downstream)으로 구분해 알아보자.
 
천연가스 채굴 단계에서 수혜 기업은 주로 강관과 밸브 등을 제조하는 곳이다. 미국 점유율이 높은 세아제강이 대표적. 성광벤드, 태광, 하이록코리아, 디케이락은 피팅밸브를 만든다. 천연가스 발전용 배열회수보일러(HRSG)를 만드는 비에이치아이도 관련주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디케이락 지분을 11% 이상 갖고 있으며,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인 에이티넘파트너스는 미시시피주에 있는 셰일가스 개발권 지분 13.2%를 5억달러에 사들여 관련주로 분류된다.
 
저장과 수송 영역에는 수혜주가 몰려 있다. 천연가스를 LNG로 만들려면 액화터미널이 필요하다. 대규모 장치산업이라 에너지 대기업들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 E&S는 지난 5일 필리핀과 1조80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 인프라를 구축하는 의향서(LOI)에 서명했다.
 
바다 위에 띄워놓은 시설물에서 천연가스를 LNG로 액화하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Floating LNG)가 쓰이기도 한다. 삼성중공업은 로열더치쉘에서 수주한 FLNG를 건조해 지난해 인도한 바 있다.
 
주유소에서 자동차 연료를 넣듯 LNG 추진선에도 LNG 연료를 주입해야 한다. 이를 ‘벙커링(bunkering)’이라고 부른다. 벙커링 방식은 LNG 추진선의 종류와 크기, 주입량 등에 따라 달라진다. 파이프로 옮겨온 것을 직접 넣거나 차량으로 실어 나르기도 하며 벙커링 전용 선박으로 주입하기도 한다. 벙커링 선박 건조는 조선사의 몫이다.
 
LNG 수송선과 LNG 추진선 건조는 한국 조선사, 그중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을 으뜸으로 꼽는다. LNG 선박 건조 경험과 수주 규모가 가장 많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충분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IMO의 선박 배출가스 규제로 LNG 추진선보다 먼저 매출이 발생하는 분야는 당장 돈이 적게 드는 스크러버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약 330여척이 스크러버를 장착해 운항 중이다. LNG 추진선박의 약 3배 수준. 스크러버는 국내 조선사들이 모두 만들 수 있으나 대형 조선사들은 외주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은 세진중공업에 맡길 것으로 보인다.
 
배로 수송한 LNG를 사용하려면 다시 기체로 만들어야 한다. 터미널을 거쳐야 하는 것. 역시 국내 정유회사들이 관련돼 있다. 부유식 기화설비(FSRU, Floating Storage Re-gasification Unit)를 쓰는 곳도 있다. 영하 162℃로 액화시킨 LNG를 영상 5℃ 기체로 만드는, FLNG의 반대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바다에 띄워놓기 때문에 육상 부지가 필요 없어 육상터미널 건설비용의 절반이면 만든다고 한다.
 
발전소와 가정까지 옮겨주는 역할은 한국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가 맡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첫 단계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모두 관여하고 있어 직접적인 수혜주로 분류된다.
 
파이프로 수송하는 PNG의 핵심은 가스관. 관련주는 강관업체다. 동양철관 등이 수혜주로 거론돼 주가도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천연가스의 저장·수송 장치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보냉재를 만드는 동성화인텍도 핵심 수혜주로 추천되고 있다. LNG연료탱크, LNG화물창고 제조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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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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