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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겹친 롯데면세점…해외·온라인서 돌파
베트남 공략·온라인마케팅 강화…1위 수성 나서
2018-06-06 14:10:28 2018-06-06 14:10:28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입찰탈락·총수 재판·관세청 조사로 삼중고를 겪는 롯데면세점이 해외·온라인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6일 "인천공항에서 일찍 나오며 생긴 자금을 온라인과 시내면세점에 투자할 예정"이며 "베트남 사업을 확장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고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내 베트남 나트랑 공항점 오픈을 앞두고 날짜를 조정하는 상태다. 지난해 오픈한 베트남 다낭점의 경우 매월 평균 3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성공적이다. 온라인 면세점 마케팅으로는 인건비 지출이 줄어드는 만큼 혜택을 늘리고 브랜드를 다양화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1위, 세계 2위의 기업으로 단단하게 면세점 주도권을 쥐고 있던 롯데는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신라·신세계에 위협받고 있다. 특히 최근 진행된 인천공항공사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냈음에도 탈락한 것이 롯데에게는 큰 타격이었다. 각 2개 업체가 선정되는 면세점 입찰에서는 업계 2·3위인 신라와 신세계가 자리를 꿰찼다. 이에 대해 롯데는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지만 공항공사는 "공정한 심사"였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하반기에는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이 강남에 오픈을 앞두고 있어 롯데면세점의 점유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아직도 관세청 조사를 받고 있는 점과 신동빈 롯데회장의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는 사실도 롯데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관세청 조사에서 부정 특허로 밝혀질 경우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의 지분도 잃을 수 있다. 신동빈 롯데회장의 항소심 역시 정부의 시내 면세점 추가 승인이 청탁과 관련있는지 여부를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오는 11일에는 3차 공판기일이 진행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2위였던 신라가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차이는 2조5000억원 정도이고 이번 특허 구역은 매출이 약 8000억~9000억 정도이다. 따라서 신라면세점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될 경우 롯데면세점을 크게 따라잡을 수 있지만 1위로 올라서기에는 부족하다. 아울러 신라면세점이 신세계면세점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기에 두 사업자 모두 신라면세점이 가져갈 확률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인천공항공사 면세점 최종낙찰자는 관세청의 심사 후 정해지며 업계에서는 오는 22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T1 면세점 입찰에 탈락한 롯데면세점이 해외와 온라인면세점 강화로 1위 유지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입찰 프리젠테이션에 참석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사진/뉴시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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