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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박병석·원혜영, 후반기 국회의장 3파전
10일부터 후보 등록…"여야 협치" 한 목소리
2018-05-07 15:50:11 2018-05-07 16:29:18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이 3파전 양상이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6선의 문희상(45년생·경기 의정부갑) 의원과 5선인 박병석(52년생·대전 서갑)·원혜영(51년생·경기 부천오정) 의원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관행대로라면 원내 1당인 민주당이 선출하는 후보가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 국회의장으로 선출된다.
 
후반기 국회의장에겐 교착상태에 빠진 국회를 정상화하는 역할이 주어져있다. 다당제와 여소야대 환경에서 국회의 개혁입법·예산심사를 이끌 책무도 막중하다. 후보 등록(10일)을 앞두고 세 후보 모두 협치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국회에 대한 국민 신뢰회복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하는 이유다.
 
문 의원은 참여정부 당시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열린우리당 의장과 18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맡은 바 있다. 그는 “집권 2년차 문재인정부는 개혁입법과 개헌을 통해 촛불혁명의 매듭을 지어야하는 책무를 가졌고 두 과제 모두 여야 협치 없이 불가능하다”면서 “정치인생 마감을 여야 협치에 몰두해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다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도록, 권위를 다시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조 친노(노무현) 진영으로 분류되는 문 의원은 현재 가장 많은 표심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서 정세균 의장에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는 문 의원은 일찌감치 세 확장에 나섰다.
 
19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박 의원은 스스로를 “여야 모두로부터 신뢰받아 여야 협치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정권 창출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2016년 정 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 발언 논란으로 국정감사 파행에 나선 새누리당과 단식투쟁에 나선 이정현 대표를 다시 국회로 불러들였고, 지난 2008년 쇠고기 광우병 파동 때 87일간 꽉 막힌 국회를 푼 것도 나”라며 “하반기 국회의장이 돼 국회의 국민 신뢰도를 회복하고 당과 정부, 청와대 간 관계 재정립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야당 시절인 2008년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다. 최근 동료의원들과 접점을 넓히며 국회의장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출마했다가 문 의원과의 관계를 고려해 중도에 포기한 바 있다. 문 의원과 원 의원은 모두 경기도에 지역구를 뒀으며 경복고·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계파를 두루 아우르는 포용력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원 의원은 국회선진화법을 당론으로 정한 주역이라는 점을 앞세우며 “일하는 국회를 완성하겠다”는 소명을 전했다.
 
앞서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을 의장 후보 선출일로 정하고 투표 당일 정견발표는 하지 않기로 정했다. 결선투표 없이 당규에 따라 최다 득표자가 후보로 선출된다. 최다 득표자의 득표수가 같으면 최다선 의원을 우선으로, 선수가 같으면 연장자가 선출된다.
 
지난달 26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국회의장단 선거관리위원회 강창일 위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문희상(6선·경기 의정부갑) 박병석(5선·대전 서갑) 원혜영(5선·경기 부천오정) 의원을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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