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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공포' 원한다면 영화 '곤지암'과 마주하라
심약자 및 임산부 출입금지란 표현 어울리는 영화
99% 이상 배우들이 촬영…영화 속 공간 실제 소리 사용
2018-03-19 17:08:31 2018-03-19 17:10:13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간혹 이런 경고 문구를 볼 수 있다. ‘심약자 및 임산부는 출입금지’. 영화 ‘곤지암’을 상영하는 극장은 이 문구를 무조건 달아야 할 듯싶다.
 
서울 용산CGV에서 19일 오후 열린 영화 ‘곤지암’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정범식 감독 및 출연 배우인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유제윤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영화가 상영된 뒤 연출을 맡은 정 감독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먼저 실존하는 공간을 무대로 한 이른바 ‘체험형 공포’란 콘셉트가 주목을 끌었다.
 
 
정 감독은 “할리우드에선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해서 배우들이 카메라를 들고 찍는 방식들이 꽤 있다”면서 “그것을 답습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는 배우들에게 실제 카메라를 장착하고 촬영했다. 배우들이 99% 찍어냈다”면서 “또 관객의 호흡을 잡을 수 있게 영화 속 공간의 실제 소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무대이지만 허구의 공간으로 만들어 낸 ‘곤지암 정신병원’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정 감독은 “영화 속 공간은 당연히 허구지만 실제처럼 보이길 원했다”면서 “무언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원했다. 실험실, 집단치료실, 원장실 등 허구의 공간을 통해 그런 느낌을 강하게 주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실제하는 공간이지만 ‘가상’이라고 선을 그은 부분도 주목됐다. 실제 ‘곤지암 정신병원’은 국내에 실존한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면서 ‘본 영화는 특정 인물, 기관, 건물과 관계가 없습니다’란 자막으로 상영을 시작한다. 
 
정 감독은 “영화는 분명 허구지만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될 것”이라면서 “특정 인물이나 공간과 관련이 없음을 처음부터 설명을 하고 넘어가야 다른 잡음이 없을 것 같아 선택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최근 실제 ‘곤지암 정신병원’ 건물 소유주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질문에 정 감독은 “노이즈 마케팅은 절대 아니다”며 “영화로만 즐겨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출연 배우들도 색다른 촬영 방식과 공포 장르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극중 ‘공포체험대 대장’역을 맡은 위하준은 웃으며 “다른 배우들과 달리 난 베이스 캠프에서 혼자 모니터와 싸워야 했다”면서 “감독님이 선배님 또는 동네 친한 형의 느낌으로 날 배려해 줬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영화 '곤지암' 스틸. 사진/쇼박스
 
공포 체험대의 메인 카메라 담당인 ‘성훈’을 연기한 박성훈은 “철저하게 계산된 촬영으로 이뤄진 영화”라면서 “현장에선 영화에만 집중해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공포체험대의 여자 멤버 중 가장 호탕한 성격의 ‘지현’을 연기한 박지현은 “각자가 자신의 연기 분량 외에는 볼 수가 없었다”면서 “오늘 본 영화는 상상했던 것 보다 더 무섭게 다가왔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곤지암’은 세계적인 미국의 언론사 CNN이 선정한 것으로 알려진 ‘세계 7개 소름끼치는 장소’ 중 한 곳인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괴한 사건을 그린 공포체험 영화다. 웰메이드 공포영화 ‘기담’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의 신작이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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