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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짧은 연휴에 명절 리스크 완화…변수는 미 소비지표
작년 추석 최장기간 휴장과 달라…"매도 움직임 없을 것"
2018-02-13 15:40:29 2018-02-13 15:40:29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설 연휴가 다가오는 가운데, 이번 명절은 짧은 기간으로 인해 매도세가 나타나는 리스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연휴 중 발표되는 미 소비지표가 연휴 이후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변수로 예견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는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강한 매도세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명절이나 연휴기간 등을 앞두고 매도에 나서는 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휴가를 떠나기 전 자금 충당을 이유로 매도에 나서는 경우가 있고, 혹은 글로벌 증시를 읽고 미리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10월 황금연휴 바로 전주인 9월25일부터 29일까지, 개인 72억9100만원, 외국인 7884억7200만원 순매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설 명절의 경우, 연휴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강한 매도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이번 명절로 휴장하는 날이 이틀밖에 되지 않아 매도가 나타나거나 하는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며 “지난번 길었던 추석 명절과 달리 이번 설 연휴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높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2월 코스피 지수는 급격한 변동세를 보이고 있다. 2월 들어 연달아 하락하던 코스피가 지난 7일에는 상승 출발해 1.28% 강세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급격한 하락세가 실현되면서 2.37% 약세로 마감했다. 이어 다음날인 8일 0.46% 상승, 9일에는 1.82% 하락했고, 12일부터 13일까지는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아울러 명절 연휴 중인 14일(현지시간) 오전에 미국의 소비지표가 발표된다는 점도 가장 큰 포인트다. 현재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은 미국의 고용지표에 나타난 뚜렷한 임금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금리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급등에 대한 우려로 시장의 관심이 미국의 소비자물가 발표에 집중되고 있는데, 1월 미국 물가지표에서는 시장이 우려하는 정도의 강한 물가상승을 관찰하기 다소 어려워 보인다”며 “전망치인 소비자물가 2.0% 성장, 생산자물가 2.5% 증가일 경우, 주식시장을 압박했던 금리인상 우려는 소강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익재 센터장 역시 “지금은 소비지표가 강하게 아주 약하게 전망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며 “예상치 자체가 증시를 요동치게 할 만큼의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예상치대로 나올 경우, 안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 센터장은 “현재 증시의 변동성은 심리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경제지표가 나오고 이에 대한 해석이 어떻게 나올지도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번 소비지표가 국내 증시의 향방의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설 명절로 휴장하는 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증시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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