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평창 참가·정상회담 요청…청 "환영"
일본 내부여론 등 감안…한반도 안보·위안부 문제 논의할 듯
입력 : 2018-01-24 16:04:41 수정 : 2018-01-24 16:04:41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가와 한일 정상회담을 요청했다. 청와대도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24일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이 있는 만큼 같은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가서 선수단을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까지 ‘국회 일정을 보고 검토하겠다’며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가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쳐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방일 중이던 지난달 19일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기대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을 때에도 아베 총리는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랬던 아베 총리가 평창 올림픽 개막식 참석의사를 내비친 가장 큰 이유로는 내부 여론이 꼽힌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을 비롯해 여당 내부에서는 한일관계 중요성을 고려해 아베 총리가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기해왔다. 최근 실시된 일본 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총리가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반대 의견을 앞질렀다.
 
일본 정부도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아베 총리 방한에 대한 협의를 공식적으로 요청해온 상태다. 이에 대해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환영한다”며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한 아베 총리 방한이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일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 방한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지난 2015년 12월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문제가 우선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는 이날 “(개막식 참석이 이뤄지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확실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를 놓고 한국에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아베 총리가 한국행을 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 장관은 지난 9일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방향 발표에서 “피해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2015년 합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진정한 문제해결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은 당시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일본의 사과가 요원한 가운데 정부 내에서는 일본과의 관계와 과거사 문제를 ‘투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두 정상은 이외에 한반도 안보 문제와 양국 경제협력 방안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정상회담에 참석해 기념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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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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