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신'들 덮친 검찰, 'MB비자금 저수지' 추적
원세훈··김백준·김희중, 측근 중 측근…국정원 자금 전용 가능성
입력 : 2018-01-12 14:33:59 수정 : 2018-01-12 14:33:59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자금이 청와대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확인된 청와대와 국정원간 ‘뇌물 커넥션’이 이명박 정부부터 뻗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국정원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이 12일 강제수사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희중 제1부속실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함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이다.
 
특히 김 전 기획관이 주목된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2년 선배지만 ‘MB의 집사’로 불리어 온 인물이다. 현대종금 부사장 출신으로, 이 전 대통령과 김경준 BBK대표가 공동 대표로 있던 LKe 뱅크에 이사로 근무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법이 시행되자 김재정 당시 다스 사장 등과 함께 특검법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이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부터 총무담당 보좌역을 맡아 지척에서 보좌했다. 임기 말기 ‘내곡동 사저’ 의혹이 불거지자 이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의 방패가 됐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997년 국회의원이던 이명박 대통령과 비서관으로 인연을 맺은 이래 그림자처럼 이 대통령의 곁을 지켜왔다. 그는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의전비서관, 대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정담당 팀장으로도 일했었다.
 
원 전 원장도 김 전 기획관 못지않은 ‘MB 가신’이다. 서울시 행정1부시장 출신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른바 '서울시 라인'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행정공무원 출신으로 정보나 수사업무 경력은 없지만 이명박 정권의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쳐 바로 국정원장까지 등용됐다.
 
검찰은 돈이 건너간 경위와 자금의 종착지, 용처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이 자금이 모여 있는 저수지를 찾아낼 경우 대형 비자금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뇌물이나 국고손실죄 정도로 끝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예방을 받고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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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철

"오직 진실이 이끄는 대로…" 반갑습니다. 최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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