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코스닥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대해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기금의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였던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다만 개인투자자 대상 세제 혜택의 경우 미흡한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11일 정부가 내놓은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나왔던 코스닥 활성화 대책들 중 이렇게까지 전방위적으로 정책을 마련한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업계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핵심인 연기금 등 기관의 투자 확대에 대해 그동안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줬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은 현재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9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기관이나 외국인의 투자가 미흡하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종합한 신통합지수 ‘KRX300’을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코스닥 협회 관계자는 “코스닥은 기관투자자의 비중을 높이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해결이 될 수 없는 구조”라며 “지수개발을 통해 다양한 파생상품이 나오면 헤지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부분을 통해 기관이 들어올 수 있는 틈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또 대형주 뿐 아니라 중소형주들까지 수급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이 나왔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한국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은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Scale-up) 펀드’를 조성해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KRX300의 경우 대형주만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스케일펀드를 통해 중소형주들도 수급에 대한 갈증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도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이 펀드가 동기부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올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민간 펀드들이 만들어 질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대책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강조해왔던 중소 벤처 기업 중심의 경제 생태계 구축과도 맞는다는 평가다. 정부는 테슬라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스몰캡팀장은 “이번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의 상장이 용이해졌다”며 “투자가 적극적으로 되면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도 용이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중소기업 상생정책과도 맞물린다”고 평가했다.
다만 업계는 세제혜택에 대해서는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정부는 코스닥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에게 10%의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한다. 1인당 투자금액의 한도는 3000만원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벤처기업투자신탁 운용요건의 변경을 통한 소극적인 세제혜택 방안”이라며 “과거 근로자 장기증권저축 세액 공제 등과 같이 개인들의 자금유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는 미흡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말마다 코스닥은 주식양도세 회피 매물로 인해 수급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부분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