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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아이폰X 안면인증 스마트뱅킹 적용 고민
우리·농협은행만 일부 적용…"보안 수준 판단하기 아직 일러"
2017-12-11 15:03:42 2017-12-11 15:03:42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X(텐)'의 안면인증 기술을 두고 시중은행들이 고민에 빠졌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만 스마트뱅킹에 아이폰X의 안면인증 기술인 '페이스(Face) ID'를 적용한 상태다.
 
우리은행의 경우 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 '원터치개인'에 안면인증 기술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아이폰X 사용자는 페이스 ID로 스마트뱅킹 로그인을 비롯해 계좌 조회 등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 ID가 스마트뱅킹 내에서 기존 공인인증서의 역할을 대체하는 만큼 계좌이체도 가능하지만 보안성 강화를 위해 이체 시 안면인증 이후 핀번호 입력을 추가로 거쳐야 한다. 페이스 ID 인증은 우리은행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 '위비뱅크'에서도 적용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페이스 ID가 스마트뱅킹 앱 내에서 공인인증서 역할을 대체하는 만큼 예·적금 등의 금융상품 가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역시 모바일 금융 플랫폼 '올원뱅크'에 페이스 ID를 적용해 로그인 뿐만 아니라 계좌이체(100만원 이하)도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들 은행과 달리 국민·신한·KEB하나은행 등은 페이스 ID 적용을 검토중이거나 도입하지 않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스마트뱅킹에 페이스 ID를 적용하지 않고 기존 공인인증서와 간편인증, 패턴인증, 지문인증 등의 로그인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페이스 ID 도입 여부를 검토중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페이스 ID 적용 여부를 위해 현재 내부 보안성 수준 검토 작업 중이며 신한은행 역시 내부 검토를 통해 적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모바일 뱅크인 '써니뱅크'와 기존 모바일 뱅크 앱인 'S뱅크'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페이스 ID 도입을 결정해도 통합 앱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은행들이 이처럼 페이스 ID 도입을 주저하는 이유는 아직 보안 수준이 완벽하다는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문이나 홍채인식의 경우 뛰어난 보안성이 입증된 만큼 스마트 뱅킹 앱 등에 활용해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적지만 페이스 ID의 경우 보안 수준이 완벽하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상당수 은행들은 작년 홍채 인증이 가능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출시를 앞두고 스마트 뱅킹에 이를 적용 한 바 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 편의 차원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분위기는 매우 신중한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원터치개인' 애플리케이션에서 '페이스(Face) ID'를 통해 로그인을 시도하는 모습. 사진/문지훈 기자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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