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네이버의 뉴스 데스킹 본질부터 접근해야
입력 : 2017-12-08 06:00:00 수정 : 2017-12-08 06:00:00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기사배열의 공정성에 관한 논란이 일자 기술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서 공정성을 높이는 취지의 대책을 7일 내놓았다. 하지만 이는 본질에서 벗어난 문제로 보인다.
네이버는 사회 각계각층이 토론하는 위원회를 만들고 뉴스의 일부를 자동배열하고 실시간검색어를 선정하는 알고리즘을 외부 전문가가 검증하는 위원회도 구성한다는 골자의 대책을 마련했다. 물론 기존보다 진일보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상당수 언론학계 교수와 시민단체 전문가들은 "포털이 편집 기능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본질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한석현 서울 YMCA 시민중계실 팀장은 "공정성 논란에 알고리즘이라는 대안을 내놓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대신 포털이 뉴스 서비스를 계속 해야 하나라는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한다"며 "기계가 공정성 논란을 스톱시킬 순 없다"고 지적했다.
 
김종훈 산업2부장.
소위 정치권은 여당이나 야당이 되냐에 따라서 포털에 접근하는 정치적 노선이 달라지곤 한다.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키지 못할 경우 정치적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상당수 국민들은 네이버와 카카오(다음)를 보수와 진보로 나누기도 한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양대 포털의 보수와 진보 색깔은 국민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사람이 편집을 하다보니 아무리 본인들은 공정하다고 소리쳐도 지켜보는 국민들 다수는 포털이 공정한 편집을 하는 것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지금껏 논란을 볼 때 포털은 편집 기능에서 손을 떼고 무작위 노출을 하거나 매체별 편집만 보여줘야 한다"며 "편집을 포기하지 못한다면 공정성·중립성과 관련해 강한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네이버는 뉴스를 조작하는 과오를 저질렀다. 지난해 10월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네이버 스포츠의 고위 관계자에게 “단체에 불리한 기사를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청탁을 했다. 네이버는 이 요청에 따라 불리한 기사를 보이지 않게끔 재배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논란이 사람이 뉴스를 편집하는 체계에서 과연 또 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짖게 든다. 앞서 국감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네이버의 부당 뉴스 편집을 지적했다.
네이버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한성숙 대표 직속의 운영혁신 프로젝트 산하에 뉴스배열혁신TF, 뉴스 알고리즘 혁신TF, 실시간급상승검색어혁신TF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뉴스서비스와 공론화 과정을 통해 외부 의견을 모으고 함께 검증할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또한 허점이 많다. 이 위원회의 구성하는 구성원이 과연 네이버의 생각대로 객관적인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네이버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구성했다. 언론사 제휴 취사 선택의 공정성을 담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이 또한 일부 보수언론과 네이버 입맛에 맛는 사람들로 구성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어났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날 네이버의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포털 뉴스의 알고리즘 편집이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의견과 함께 본질적으로 포털이 뉴스 편집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포털이 뉴스를 생산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상은 포털 사업자들이 언론사의 편집데스크 역할이나 다름없는 편집을 하면서 여론 형성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루한 논란이 되 버린 선거개입과 청탁에 의한 기사삭제 등 조작을 원천 차단하려면 법·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하던지 뉴스를 유통하는 정부산하의 제3의 공정 채널을 마련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김종훈 기자 f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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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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