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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문 대통령 "현 상황 북과 대화불가…재기불능 만들 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화도 불가능, 국제사회 제재·압박 한층 더 옥죄어질 것"
2017-09-15 12:19:12 2017-09-15 12:19:1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우리에게는 북한이 우리와 동맹국을 향해 도발해 올 경우 조기에 분쇄하고 재기불능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해 “이런 상황에서는 대화도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진정한 대화의 길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한층 더 옥죄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탄과 경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보란 듯이 무시하고 또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이러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은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북한은 무모한 도발을 지속하고 빈도와 강도를 높일수록 그만큼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압박에 따른 몰락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절대 좌시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단호하게 실효적인 대응 조치를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날로 고도화 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호하고 무력 도발 시 즉각 응징하여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나가야 하겠다”면서 “군은 한·미동맹 차원의 굳건한 한·미 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로부터도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응 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또 외교부에게 “북한의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여 주기 바란다”며 “더 나아가 북한이 핵미사일 계획을 궁극적으로 포기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 “정부는 자체 군사력은 물론 연합방위 능력으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철저하게 방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국민들께서는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믿고 흔들림 없이 생업에 종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의하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57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최대고도는 770여km, 비행거리는 3700여km로 추정된다.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현무2 미사일의 즉각 대응 경고사격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또 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해 북한이 주장한 전자기펄스(EMP)탄과 생화학 위협 등 새로운 유형의 위협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하고 대비태세를 갖추도록 주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도발 징후는 어제 14일 오전 6시45분경부터 포착되기 시작했고,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가 대응 무력시위 훈련을 하는데, 이번에는 다른 요소 고려 없이 북한의 도발 즉시 동시 진행할 것을 어제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도 북한 미사일 발사 사전보고가 두 차례 있었고, 발사 직후 세 차례 보고가 있었다”며 “오전 6시58분에 미상 항적이 포착됐고, 우리 군의 현무2 미사일 발사는 오전 7시4분에 이뤄졌다. 사전 재가가 있어서 즉시 발사할 수 있었지만 대통령에게 보고를 드리고 다시 승인 받는 절차를 거쳐 몇 분의 간격이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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