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회의원 68명 "특수학교, 필요한 곳에 설립돼야"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68명이 최근 서울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부지 내 특수학교 건립 여부를 놓고 지역주민 간 갈등이 벌어지는데 대해 “장애학생들이 차별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필요한 곳에 특수학교가 설립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호·노웅래·민병두·박정 의원은 이들 의원의 뜻을 모아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약자들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결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개최된 공청회에서 일부 학부모가 무릎을 꿇으며 학교 건립을 호소했던 것을 놓고 “지금까지 장애인 특수학교에 큰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것에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반성한다”며 “이제라도 관심을 가지고 우리 사회가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는 일에 앞장 서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포용적인 자세를 보여줄 것도 요청했다. 민 의원은 “계급이나 지위, 인종, 종교의 차이나 장애·비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도시나 교육은 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럴 때 도시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고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주민 간 갈등 중재 필요성도 밝혔다. 박 의원은 “정치인의 역할이 사회 곳곳에 있는 갈등을 조정하는 일인데 일이 이렇게 진행될때까지 수습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서울 강서지역 장애인들이 교육 권리를 받아야 하고, 지역적으로도 풍요로운 곳이 되기를 위해 지혜를 모아 좋은 방법을 찾아내고 문제를 풀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장애인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반대 측이 분노하는 것을 보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벽이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벽을 허물기 위한 법과 제도를 마련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박정, 김영호, 민병두 의원(왼쪽부터)이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장애인 특수학교 건립 필요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김영호 의원실

 

최한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