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이번주(21~23일) 국내 증시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넘긴 뒤 국제유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반등 탄력이 좌우될 전망입니다. 고금리 환경에 대한 시장의 적응력이 높아진 가운데 유가 안정으로 장기금리 부담까지 낮아지면 지수 회복에 힘이 실릴 수 있지만 중동발 공급 불안이 재차 커질 경우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24~25일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 만큼 미중 정상회담 등 대외 변수의 연휴 이후 반영 가능성도 주목됩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4~18일 전주보다 34.19포인트(0.49%) 내린 6875.72에 마감했습니다. 인공지능(AI) 투자 속도 조절론과 중동발 유가 상승,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됐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6400~7500선이 제시됐습니다. 미·이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유가 하락은 상승 요인으로, 미국의 중국 반도체 규제 완화는 하락 요인으로 꼽힙니다. 9월 FOMC의 금리 인상이 2022년처럼 연속적인 인상 사이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입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이란 이슈와 연준의 추가 인상 여부는 사실상 같은 변수"라며 "국내 기업 실적이 양호한 상황에서 미 장기물 금리가 일부라도 되돌려질 경우 주가는 밸류에이션 정상화 차원에서 주가 박스권 상단을 높여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는 806조3000억원, 내년은 1047조5000억원으로 상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5배까지 낮아진 상태입니다.
FOMC 이후 시장이 고금리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도 증시를 지지할 요인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심리적 임계선은 과거 4.5%에서 4.8%, 최근에는 5.0%까지 높아졌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금리와 관련해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상승 속도가 될 예정"이라며 "금리 상승 속도와 이익 컨센서스 변화 여부를 우선순위로 체크해가면서 포지션 조정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외국인 순매도 역시 기업 실적 훼손보다 FOMC와 장기금리, 중동 사태 등에 대응한 단기 위험 관리 성격이 강하다고 봤습니다.
반면 이번주 최대 변수는 국제유가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입니다.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4%까지 올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에 이어 사우디 송유관까지 피격되면서 공급 불안이 커진 영향입니다.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려 장기금리 하락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22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23일에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23일 발표되는 미국 9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관건입니다. 서비스업 확장세가 이어지거나 지불가격이 높게 나타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주요 대외 일정이 이어집니다. 24일에는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으며 AI와 무역, 희토류 등이 주요 의제로 거론됩니다. 국내 증시에서는 대중 반도체 규제 논의가 관심사입니다. 같은 날 미국 8월 신규주택매매, 25일에는 8월 내구재 수주와 국방 제외 자본재 수주가 발표됩니다. 주요 결과가 국내 휴장 뒤 한꺼번에 반영될 수 있어 연휴 전 포지션 축소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결국 이번주에는 고금리·고유가 환경에서도 실적과 재무 여력이 뒷받침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순환매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반도체와 조선, 호텔·레저는 상대적으로 대응력이 높은 반면 화학과 정보기술(IT)가전은 조달비용과 할인율 상승 부담이 큰 업종으로 꼽힙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 장기화에 따라 멀티플 압력이 지배하는 동안은 업종 선별이 중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유가·고금리 환경이 길어질수록 반도체·조선·호텔·레저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내구성을 보이는 반면 화학·IT가전은 비용과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178.82포인트(2.66%) 오른 6894.23에 마감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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