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OLED TV 진영 전열 재정비
IFA서 13곳이 OLED TV 선봬…삼성 상용화 약속은 수년째 제자리
2017-08-21 18:20:29 2017-08-21 18:20:2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OLED TV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 진영에 일본에 이어 유럽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전열이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들은 내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에서 OLED TV 제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에는 LG전자를 비롯해 일본의 파나소닉·소니·도시바, 유럽의 필립스·그룬딕·뢰베·메츠·베스텔·B&O, 중국의 스카이워스·콩카·창훙 등 13개 업체가 OLED TV 라인업으로 부스를 단장한다. 2015년에는 6곳, 지난해는 8곳이 IFA에서 OLED TV를 내놨다.
 
LG전자가 고급 리조트에 설치한 77인치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 사진/LG전자
 
이중 유럽의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 B&O의 합류가 눈에 띈다. B&O는 30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베오비전 이클립스(BeoVision Eclipse)’라는 이름으로 OLED TV 라인업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OLED TV는 LG전자가 비디오 프로세서와 운영체제 개발을, B&O가 디자인과 사운드 바 개발을 맡았다.
 
일본 도시바는 지난 6월 유럽시장에 공개한 OLED TV X97모델을 꺼내든다. 독일 메츠도 아마존 인공지능 비서인 알렉사를 적용한 벽지(Wallpapter) OLED TV 공개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B&O의 합류는 OLED TV를 초프리미엄의 위치에 올려놓는 중요한 계기”라면서 “OLED TV 제조사가 많아질수록 생산량이 늘어나고 생산단가도 떨어져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LED TV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LCD TV보다 두께를 훨씬 얇게 만들 수 있는 데다, 아주 짙은 검은색까지 표현할 수 있어 업계에서는 '궁극의 TV'로 불린다. 하지만 그동안 높은 단가로 인해 전체 TV 시장에서의 비중이 낮았다. 이는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이 OLED TV 진영에 속속 가담하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세계 TV 시장 5위인 소니의 OLED TV 출시가 주요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2분기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37만7000대로, 전년 동기(18만1000대)보다 108.3%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66만4000대에 달해 지난해 상반기(32만6000대)보다 103.7% 늘었다.
 
한편 LCD에 기반한 QLED TV를 선보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인 TCL·하이센스와 글로벌 연합군을 꾸렸다. 하지만 올 1분기 1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와 소니에 밀리며 벅찬 싸움을 이어가는 중이다. 삼성이 약속했던 OLED TV 상용화는 수년째 제자리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