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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컬러레이홀딩스, 중국 펄 안료 제조·공급사
중국 화장품 시장과 동반 성장…해외기업으로 정보 취득 어려워
2017-07-18 08:00:00 2017-07-18 08: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기자] 화장품에 펄(Pearl) 안료를 제조·공급하는 컬러레이홀딩스가 8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컬러레이홀딩스는 중국의 화장품 시장 성장과 함께 최근 3년간 40%대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국내 상당수의 매출처를 보유하고 있는 알짜배기 회사로 지속 성장이 전망된다.
 
18일 컬러레이홀딩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총 공모주식수는 1400만주다. 신주 모집으로 이뤄지며 구주매출은 없다. 공모대상 배정 내역은 일반투자자 280만주(20%), 기관투자자 1120만주(80%)이다.
 
컬러레이홀딩스는 오는 25~26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며, 7월31일부터 8월1일까지 양일간 기관투자자, 개인투자자 청약을 받아 8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당초 7월 초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2주 연기했다. 올해 하반기 대어급 IPO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같은 기간의 수요예측을 피하고 해외로드쇼를 통한 해외투자자 유치가 그 이유였다.
 
2013년 10월14일 설립된 컬러레이홀딩스는 화장품용 진주광택안료 제조업 저장컬러레이를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이다. 또 저장컬러레이는 같은 진주광택안료 제조기업 더칭커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사실상 컬러레이홀딩스는 해외상장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컬러레이홀딩스의 주 영위 사업은 펄 안료라 불리우는 진주광택안료를 제조해 공급하고 있다. 진주광택안료는 립스팁, 아이섀도, 파운데이션, 아이라이너, 아이브로우, 헤어크림 등 다양한 화장품에 사용되고 있다.
 
중국의 화장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컬러레이홀딩스 역시 함께 성장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2011년 2302억위안 이었으나 2015년 3156억위안으로 증가해 연 평균 8.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할 때 중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세계 2위에 해당된다. 또 향후 5년간 9%대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펄 안료가 들어가는 색조 화장품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0.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컬러레이홀딩스의 매출이 4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매출액 1억1200만위안을 달성했으나, 2015년 1억6260만위안, 2016년 2억2400만위안을 기록하며 연 평균 41.3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2014년 4640만위안, 2015년 8240만위안, 2016년 1억2930만위안으로 증가해 67.3%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3년간의 컬러레이홀딩스의 실적 현황. 자료/컬러레이홀딩스 증권신고서
 
특히 매출액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4년 4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2015년 50.6%, 2016년 57.8%, 2017년 1분기 60.6%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본격적인 대량생산으로 인한 개선과 더불어 원자재 가격의 하락 덕분이다.
 
다만, 중국기업이라는 것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있어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컬러레이홀딩스는 한국에 사무소를 설립하지 않은 상황이며 신한금융투자 대리인을 통해 공시 보고를 하게 된다. 이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이뤄지는 상황에 대한 정보 취득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는 화장품 산업 위생·안전 기준을 한 차례 강화했다. 또 중국에 설립된 자회사의 실적 역시 공시되지 않고 있는 점 역시 정보 취득의 불확실성을 높인다. 주주들의 민원 역시 한국소재기업 대비 언어적으로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중국 경제 성장이 침체되고 있는 것도 향후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추세에 접어들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5년 6.9%를 기록했으나 2016년 6.7%로 감소했고, 올해 6.6%, 2018년 6.2%로 감소가 전망된다. 컬러레이홀딩스의 경우 매출의 87.3%가 중국 내수에 비중을 두고 있고, 해외 수출은 12.7%에 불과하다.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글로벌 화장품 업체의 안전 기준 및 중국 안전성 규제를 준수하고 있고, 안전성이 미흡한 제품은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경제 성장의 둔화는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세계 평균, 선진국 평균, 신흥국 평균 수치보다는 여전히 높은 실질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즉, 컬러레이홀딩스는 중국 화장품 시장과 함께 성장이 전망되는 높은 영업이익률의 알짜배기 회사다. 경쟁사인 푸젠쿠차이는 지난해 4월 상장 이후 주가가 약 3배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국내투자자들에겐 정보 취득이 어렵고,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리스크도 함께 갖고 있다.
 
한편 컬러레이홀딩스는 이번 공모액으로 신규 시설투자 및 해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공장의 운모파우더 생산공정 및 펄 안료 세부 공정을 증설하고 개조한다. 또 변성처리 고정을 강화한 5000톤 급 펄 안료 공장을 신규 증설하고 남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사무소를 설립해 마케팅을 강화한다.
 
중국 화장품 시장이 연 평균 8.2%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중국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AP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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