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해외송금 시대 개막)①진입 문턱 낮아진 시장, 무한경쟁 본격화
은행 독점 영역에 핀테크 업체 진입…"수수료 경쟁에 따른 시장 활성화 기대"
입력 : 2017-07-18 08:00:00 수정 : 2017-07-18 08:00:00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은행들이 고유 사업 영역으로 그간 독점해오던 해외송금업 시장의 판도가 18일부터 바뀐다. 기획재정부가 외국환거래법을 개정해 금융당국이 이날부터 핀테크 기업들의 해외송금업 참여를 허용하면서 핀테크 업체들의 해외송금업 영위가 가능해진 것이다. 핀테크 업체들이 기존 은행들보다 낮은 수수료를 경쟁력으로 내세워 시장 진입을 예고함에 따라 국내 해외송금 시장의 파격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규제완화에 따른 해외송금 시장의 변화를 짚어보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방안을 모색해봤다.(편집자)
 
국내 개인 해외송금 시장의 연간 규모는 지난해 16조원을 기록해 지난 2013년부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개인의 소액송금에 해당되는 이전소득지급 부문의 연간 규모는 작년 143억달러(한화 약 16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10년간 집계한 이래 최대치다. 특히 지난 2013년 129억달러(한화 약 14조원) 규모의 시장은 2014년 138억달러(한화 약 15조원), 2015년 138억달러(한화 약 15조원)를 기록하는 등 연간 약 1조원씩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를 보이는 국내 해외송금 시장은 그동안 은행들의 고유 업무 영역으로 분류돼 은행들이 사실상 독점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외국환 거래법을 개정해 시장 활성화와 핀테크 업체들과의 경쟁을 통한 수수료 하향평준화로 소비자들의 편익증진 유도에 나선 것이다.
 
◇ '은행 독점' 폐지에 핀테크 업체들 줄줄이 출사표

이번 외국환 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은 일정 조건을 갖춘 송금업체에 한해 건당 3000달러, 고객 1인당 연간 2만달러까지 해외 송금사업을 허용한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우선 18일부터 소액해외송금업자 등록을 받을 방침이다. 핀테크업체가 소액해외송금업자로 등록하려면 자기자본 20억원 이상, 부채비율 200% 이내 등 조건을 갖춰야 한다. 또 기존 전자금융업자 수준의 전산설비와 고객 보호를 규정한 약관 등을 마련해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들의 참여 허용을 통해 기존 은행이 독점해오던 해외송금 시장에 새로운 경쟁구조를 유도하고 이를 토대로 해외송금 시장의 양성화와 수수료 인하에 따른 금융소비자들의 편익증진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달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2호로 출범하는 카카오뱅크는 첫 사업으로 해외송금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앱에서 바로 외화로 송금을 할 수는 서비스를 구축해 기존 은행 창구를 통한 해외송금 수수료의 10분의 1 수준의 수수료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규제완화에 따라 해외송금시장에 진출하는 약 40여개 핀테크 업체들은 1% 해외송금 수수료를 강조하고 있어 해외 송금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핀테크업체 관계자는 "은행보다 낮은 1%대 수수료를 통해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은행이 독점해온 해외송금 시장은 핀테크 업체들의 먹거리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경쟁상대 등장에 비상 걸린 은행, 대응 서비스 출시 잰걸음
  
은행들은 그간 독점해오던 해외송금업 시장에 신규 경쟁 상대가 나타남에 따라 시장 수익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해외송금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고 해외 지점망을 활용하는 등 해외송금 신규 서비스 출시에 분주하다. 핀테크 업체들이 저렴한 수수료를 경쟁력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하는 데 따른 대응 차원에서다.
 
먼저 KEB하나은행은 글로벌 MTO(Money Transfer Operator)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는 중국 해외송금 서비스를 올 하반기에 출시한다. 또 모바일 앱으로 간편하게 해외송금이 가능한 원큐트랜스퍼(1QTransfer)를 출시해 15개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송금을 지원 중이다.
 
신한은행은 '글로벌S뱅크'를 활용한 머니그램 특급송금 서비스를 출시하고 실시간으로 해외송금을 보낼 수 있는 대상 국가 확대에 나섰다. 현재 캐나다, 중국, 베트남에 이어 일본까지 해외송금 가능 대상 국가를 확대한 상태다.
 
우리은행(000030)은 해외 지점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서비스로 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위비 퀵 글로벌송금'은 우리은행 해외 점포로 외화 송금 시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고 현지에 바로 송금하는 서비스다.
 
국민은행은 대표 모바일 서비스인 'KB스타뱅킹'과 '리브메이트(Live Mate)'에 해외송금 기능을 추가하고 오는 9월까지 해외송금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50%까지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등 혜택을 앞세운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송금 시장 장악을 위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 편의 증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고유 사업 영역으로 그간 독점해오던 해외송금업 시장에 금융당국의 규제완화에 따라 핀테크 업체들의 진입이 18일부터 가능해진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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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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