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요금 강제인하에 이통3사 실적 먹구름
선택약정 상향만으로 4079억 추가 감소…"기본료 폐지보다 더하다"
입력 : 2017-06-25 18:17:58 수정 : 2017-06-25 18:17:58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정부가 통신요금 강제 조정에 나서면서 이동통신사들의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기본료 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보편요금제 출시 등으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졌다. 
 
2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선택약정요금 할인율이 기존 20%에서 25%로 오르고, 현재 20% 초반 수준인 이통 3사의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이 35%로 확대되면 이통 3사 매출은 추가적으로 4079억원 감소한다. SK텔레콤이 2002억원 수준으로 가장 타격이 크고 KT 1172억원, LG유플러스 904억원가량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선택약정할인은 단말기를 살 때 지원금 대신 매달 통신요금을 할인받는 제도다. 고가 단말기일수록 선택약정이 유리해 아이폰7이나 갤럭시S8은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택약정할인율이 상향되면 이통사와 제조사가 함께 부담하는 지원금 대신 이통사가 전액 부담하는 선택약정으로 가입자들이 몰릴 수 있다. 이통사로서는 실적에 큰 부담이다.   
 
취약계층 통신요금 지원 확대와 2만원대 보편요금제 도입도 이통사들에게는 1만1000원의 기본료 폐지와 비슷한 충격을 줄 수 있다. 취약계층 329만명에 대한 기본료 면제로 이통 3사 매출은 5173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6가지 단기 및 중장기 통신 대책 곳곳에 '1만1000원'이라는 표현이 포함됐다“며 ”직접적인 기본료 폐지는 법적 근거가 없어 못하지만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기본료 폐지에 준하는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 증가세가 이통사 수익 증가로 연결되기 힘들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가 보편요금제와 공공 무선인터넷(와이파이) 확대는 물론, 요금제 통제로 통신이용량 증가가 통신비 부담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기본료 폐지가 한 방이라면 이번 통신비 절감 대책은 잽"이라며 "(매출에 대한 충격)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지만 회복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통신비 기본료 폐지, 무엇이 해답인가?’ 정책 토론회에서 한 참석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론도 있다. 2015년 4월 선택약정요금 할인율이 12%에서 20%로 올랐지만 이통사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통3사의 평균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는 2015년 2분기 3만6030원에서 지난해 2분기 3만5700원으로 소폭 감소에 그쳤다. 올 1분기에도 3만5108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에는 4G(LTE) 통신이 성장하는 시기여서 선택약정요금 할인율 인상으로 인한 실적 감소를 상쇄할 수 있었다"면서 "LTE 성장세가 둔화된 지금은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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