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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전 업종변경, 소액프랜차이즈 선택 시 성공창업아이템 고려사항
2017-06-03 11:00:00 2017-06-03 11:00:00
작년 8월 이후 자영업자 수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이어가려는 중장년층과 취업난을 겪는 청년층이 증가하면서 창업 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눈여겨 볼 대목은 ‘나홀로’ 창업의 약진이다. 매출부진을 겪는 점포가 많아지면서 인건비를 절감하는 1인창업아이템이 업종변경의 메카로 부상하는 중이다. 1인창업은 주로 비용을 최소화하는 소액창업아이템과 맥락을 같이한다.
 
임대료와 물가 상승의 부담을 인건비에서 낮추려는 움직임이 생기면서 소액창업 업종변경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소규모창업 열풍이 임시방편적인 접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프랜차이즈 창업계를 중심으로 반짝 인기에 편승하는 소액창업 업종변경들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프랜차이즈 컨설팅 협회는 “업종변경창업을 하기 전 실패요인부터 분석할 필요가 있다. 경쟁력의 부재로 인한 업종변경이라면 비용만의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아이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인기창업아이템이라도 유사 업체들이 주변에 들어서는 환경이 조성되면 경쟁력이 오래 가지 못하게 된다. 이에 대체로 고유한 색깔과 대중성을 겸한 창업아이템들의 장기 생존율이 높다.”라고 언급했다.
 
디저트를 프리미엄 ‘작은 사치’ 문화의 한 갈래로 이끈 사례도 고유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중 최단기간 고속성장을 이룬 디저트39은 세계 각국의 디저트를 프랜차이즈의 형태로 재구성한 브랜드다.
 
국내외 출신의 전문 개발팀이 매달 최고의 디저트를 선정해 메뉴구성을 주기적으로 리뉴얼하는 방식은 트렌드를 자기 경쟁력으로 흡수한다. 이러한 다양한 제품들은 자체 제과센터에서 생산되어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 부수적 장점이 있다.
 
이에 시장 독점성을 예측하는 척도 중 하나인 고유성이 뚜렷한 창업아이템으로 평가를 얻고 있다. 한편 디저트 코너 활성화에 주력하는 롯데, 갤러리아 등 전국 규모의 백화점의 메인에 입점하며 독자적 경쟁력을 재입증하고 있다.
 
프랜창이즈 창업계가 저가 아이템에 몰두한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을 내건 디저트39의 이례적인 성장은 업계의 생존경쟁을 두 축으로 나누는 전환점이 됐다. 급속도로 불어난 저가형 아이템을 내세운 창업은 맛과 품질보다 저렴함에 무게를 실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비자들을 잡아두지 못하는 아이템일 경우는 박리다매 수익구조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디저트39이 10평 안팎의 공간에서 높은 일매출을 형성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된다. 디저트카페창업은 최소 5천원대에서 시작하는 케이크 메뉴들이 매출의 주축이 된다. 이러한 디저트들은 음료수와 함께 구매되는 경향이 있어, 1인당 대략 최소 1만원을 지불하는 소비심리를 유도한다. 이는 도심이 아닌 상권에서도 월세 대비 높은 매출을 나타내는 원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회전율을 높인 테이크아웃과 비수기 없는 아이템의 결합이 수익성을 높이는 다른 요인이다. 조리시간이 없는 매장운영은 포장판매의 효율성을 높인다. 이는 시간과 에너지 절감이 우선순위인 소액프랜차이즈창업에 적합하다.
 
방문객의 체류시간이 긴 음식점창업에 비해 시공간의 제약이 적은 이유다. 또한, 계절에 상관없이 수요가 꾸준한 디저트를 메인에 내세웠다는 점도 각광받는 요인 중 하나다. 이에 인기창업이 곧 성공창업아이템이라는 인식에도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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