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실적 아닌 루머로 움직이는 종목 ‘안랩’
전문가들 "펀더멘탈과 실체 없어…투자시 주의 요구"
2017-04-17 17:10:00 2017-04-17 17:10:19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대표 정치테마주 ‘안랩’이 3월 상승세에서 4월 급락하며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안랩은 펀더멘탈과 실체가 없는 종목으로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안랩(05380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5700원(16.95%) 오른 10만8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대선후보 등록 마감과 함께 이날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영향으로 보여진다.
 
앞서 안랩은 국민의당 경선 시작과 함께 급격하게 상승했다. 3월 셋째주 19.31%의 상승을 시작으로 3월 넷째주 46.56%, 3월 다섯째주 26.98% 급등했다. 하지만 유치원 공약 발언과 딸 관련 의혹들로 4월 첫째주 11.27%, 둘째주 29.15%의 주가 급락을 보였다.
 
안랩은 과거에 제18대 대통령 선거기간 동안에도 이같은 주가 변동을 보인바 있다. 지난 2011년 7월 중순 2만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2012년 1월6일, 16만7200원까지 올랐고 이내 같은해 11월30일 3만원까지 급락했다.
 
이는 전형적인 정치테마주의 모습이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정치테마주의 평균주가 변동률은 89.3%로 평균변동률 3.7%보다 24배 이상 크다고 경고한바 있다. 또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테마주의 급변동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약 1조50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랩은 정치테마주를 대표할 수 밖에 없는 주식이다. 지난 2011년 10월 이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수익예측 보고서가 단 한 건도 없다. 이에 대해 한 증권가 관계자는 “안랩은 실적과 같은 펀더멘탈로 움직이는 주식이 아니다”며 “온갖 루머로 움직이는 주식이라 분석의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그 기업이 대선 후보와 관계가 있다고 해서 향후를 바라보며 투자하는 것이 아닌, 이슈라는 재료를 가지고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펀더멘탈과 무관하기 때문에 거기에 휘둘리면 크게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감안할 때 안랩의 주가 급등은 과거 지난 대선과 같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남승민 시장감시위원회 팀장은 “테마주는 실체가 없는 일종의 폭탄돌리기”라며 “후보의 인기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리고, 대선 이후에는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와 현재 주가변동 현황이 유사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 사진/HTS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