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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로컬푸드 판매 10년…매출 2000억 돌파
올해 로컬푸드 연매출 630억원 전망
2017-04-13 09:58:13 2017-04-13 09:58:13
[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이마트(139480)가 유통혁신의 일환으로 추진한 로컬푸드(local food)가 새로운 유통방식으로 자리잡으며 도입 10년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고 생산지로부터 반경 50km 이내 지역에서 소비되는 지역 농산물을 뜻한다. 이마트는 2008년 전주점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으로 2009년에 영·호남 지역 8개 점포에서 로컬푸드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마트는 로컬푸드로 올해 1분기에 16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누계 매출 2011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2008년 출범 첫 해 3억원이었던 로컬푸드 매출액은 지난해 5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6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마트는 로컬푸드 운영 점포 수도 지난해 79개에서 올해는 83개로 늘릴 계획이다.
 
로컬푸드는 일반적인 유통방식보다 유통 단계가 짧아 식품의 신선도를 높일 수 있다. 보통 신선식품은 수확·어획에서 매장 진열까지 하루 이상이 걸리지만 로컬푸드는 당일 판매가 가능하다.
 
유통과정이 짧아지면서 물가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이마트 로컬푸드는 최대 6단계에 이르는 농수산물 유통 구조를 2단계로 축소해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물류비, 중간 마진 등을 줄여 기존 가격보다 10~20% 싸게 팔고 있다. 실제로 로컬푸드로 운영 중인 '구미 우엉'의 경북지역 판매가는 2670원(400g)으로 서울의 일반 이마트의 우엉(3480원) 판매가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도권 인근 중앙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로 농산물을 가져왔다가 다시 매장으로 분배할 필요가 없어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농어민도 유통업체와의 직거래를 통해 수익을 높이고 있다. 포항시 남구에서 새송이를 키우는 농가의 경우 연 매출이 9000만원 수준이었으나 2013년 이마트에 로컬푸드 납품을 시작하면서 연매출을 9억원으로 10배 늘렸다.
 
이마트는 앞으로 로컬푸드 중 지역판매를 통해 상품 경쟁력이 입증된 우수 상품을 선별해 전국 이마트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채소와 과일 중심이었던 품목을 수산물과 축산물로도 본격 확대한다.
 
민영선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 상무는 "신선식품의 양대 축인 신선도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월등히 우수한 로컬푸드는 이마트 신선식품의 핵심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며 "로컬푸드를 지방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와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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