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의 '터널', '더 테러 라이브' 잇는 대표작 될까?
입력 : 2016-07-08 09:36:48 수정 : 2016-07-08 09:36:48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배우 하정우에게는 셀 수 없이 많은 히트작이 있다. 뼛속까지 군인이었던 '용서받지 못한 자'부터 시작해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추격자', 남자의 추악함을 드러낸 '비스티 보이즈', 바다 같은 넓은 마음을 가진 남자였던 '멋진 하루' 등에 최근 '암살', '아가씨'까지 하정우는 '국민배우'라는 칭호가 어울릴 정도로 많은 대표작이 있다.
 
그 중에서도 하정우의 힘이 가장 드러났던 작품은 '더 테러 라이브'. 하정우는 이 영화에서 폭발물이 장착된 인 이어를 귀에 끼고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뉴스 룸에서 협박을 받는 앵커 윤영화를 연기했다. 당시 표정과 대사, 최소한의 액션만으로 인간의 변해가는 심리를 훌륭히 표현한 하정우는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하정우 '원톱' 영화나 다름없었던 '더 테러 라이브'558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며 2013년 여름 극장가를 휩쓸었다.
 
영화 '터널' 포스터. 사진/쇼박스
 
 
하정우의 신작 '터널''더 테러 라이브'와 많이 닮아있다. 이 영화는 자동차 영업 사원인 정수(하정우 분)가 딸의 생일 케이크를 사고 퇴근하는 길에 붕괴된 터널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하정우는 붕괴된 터널 안에서 힘겹게 생존해 나가는 정수를 연기한다. 상대배우와 호흡을 맞춰 가며 연기를 하기 보다는 온전히 혼자 스크린을 채워야 하는 장면이 많으며, 특정 공간에서만 연기한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가운데 영화 홍보의 시작을 알리는 '터널' 제작보고회가 7일 오전 11시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하정우를 비롯해 배두나, 오달수, 김성훈 감독이 참석했다.
 
동장군이 몰아치는 한겨울 터널에 갇힌 인물을 표현한 하정우는 촬영 내내 먼지와의 싸움이었다고 표현했다. 제작진은 실제 무너진 터널의 느낌을 온전히 묘사하기 위해 실제로 터널이 무너진 세트를 만들었다. 연기를 하는 하정우 입장에서는 굉장히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그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큰 일 났다' 싶었다. 공기가 너무 안 좋았었다. 분진, 먼지, 흙과의 싸움이었다. 두 달 동안 촬영했는데, 숨 쉬기가 곤란할 정도였다"그 세트장에 들어올 때는 누구든지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나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 점이 정말 얄미웠다고 말했다.
 
터널에 혼자 갇힌 정수는 배터리 78%의 핸드폰을 갖고 있다. 주로 구조대장 대경(오달수 분)과 아내 세현(배두나 분)과 통화를 나눈 장면이 적지 않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하정우는 통화 신에서는 120%의 집중력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전화만으로 연기를 할 때는 좀 더 집중력이 필요한 것 같다. 목소리, 말 한마디, 호흡만으로 그 감정을 느껴야 했다. 120%의 집중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터널 안 비좁은 공간에서 촬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좁은 공간에 적응하는 점에 놀랐다. 그 공간에 맞게 움직여진다는 것에 놀랐다"면서 "그 안에서 작은 낭만과 행복이 있었다. 작은 것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촬영하면서 느꼈다"고 말했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 하정우는 카메라를 온전히 자신의 얼굴로만 채웠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장면이 적지 않다. '더 테러 라이브'가 이번 작품 연기를 하는데 있어 기술적인 부분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연기하는데 있어 '더 테러 라이브'의 큰 영향을 받지 못했다. 특정한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집중력 있게 찍을 수 있는 노하우를 김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혼자서 연기함에도 늘 상대를 찾았던 것 같다. 이번에는 무너져 내리는 돌무더기가 내 상대역이었다. 돌무더기가 감정을 잡는데 큰 도움을 줬다. 그리고 전화통화를 한다는 점에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정우의 신작 '터널'은 오는 810일 개봉할 예정이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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