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보험약관대출 등 서민 급전창구도 문턱 높인다
금융당국,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 노력 강화 당부
2026-07-21 13:57:34 2026-07-21 14:34:29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카드론과 보험계약대출마저 금융당국의 관리 대상에 포함되면서 서민들의 급전 창구 문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취약차주들이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나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 9곳(삼성·신한·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2조909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5월보다 3441억원 감소하며 증가세가 꺾였습니다.
 
카드론 잔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관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에 가계대출 총량을 철저히 관리하도록 주문하며 카드론 취급 현황을 일일·주간 단위로 점검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해 왔습니다. 카드사들도 목표치에 맞춰 카드론 취급 규모를 조절하며 대출 증가 속도를 관리하는 모습입니다.
 
보험업계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보험사들은 4월부터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기존 해약환급금의 90~95% 수준에서 80~85% 수준으로 축소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자가 적립한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상품입니다. 
 
카드론과 보험계약대출은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꼽힙니다. 카드론은 신용카드만 있으면 비교적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고금리 대출에 속합니다. 보험계약대출 역시 별도의 신용심사 없이 해약환급금 범위 안에서 연 5% 안팎의 금리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상반기 이들 대출의 수요는 증가했습니다. 카드론 잔액은 5월까지 꾸준히 증가했고, 주요 10개 생·손보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도 1월 54조6668억원에서 전달 56조5852억원까지 늘었습니다.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창구로 몰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 같은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금융당국은 카드업권과 보험업권의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에 나섰습니다. 이달 들어 금융위원회는 카드사들을 소집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당부했습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 9일 열린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보험계약대출과 카드론 등 2금융권 기타대출의 변동성 확대를 언급하며 가계대출 관리 노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부동산 및 '빚투' 등으로 인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지만, 두 대출 상품이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작용해온 만큼 긴급 자금 조달 창구가 좁아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급을 과도하게 제한하면 당장 생활자금이 필요하지만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차주들이 불법사금융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론·보험계약대출 규제가 단기적으로는 가계대출 증가세 완화에 효과를 보일 수 있다"면서도 "해당 대출이 서민들의 비상금 창구 역할을 해온 만큼 차주들이 불법사금융 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카드론과 보험계약대출 관리를 당부하면서 서민들의 급전 창구가 좁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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