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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에 해명 자리 갖는 물가 책임자…이주열 총재, 14일 사상 첫 설명회 개최
6개월 연속 물가안정목표 밑돌아…석유류·농산물 가격 하락 영향 커
2016-07-04 16:11:32 2016-07-04 16:11:32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사상 처음으로 국민을 상대로 저물가 현상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물가안정목표치인 2%에 못 미치면서 물가안정 책임자의 첫 해명 자리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는 오는 14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 2시에 한은 기자실에서 첫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2월, 2018년까지 3년 동안 달성할 물가안정목표를 2.0%로 발표하면서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목표치를 ±0.5%포인트 이상 웃돌거나 밑돌면 총재가 책임을 지고 간담회 등을 통해 대국민 설명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저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에 이어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하는데 그치면서 두 달 연속 0%대 흐름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0.8%에서 2월 1.3%로 반짝 오른 뒤 3월 다시 1.0%로 내려앉았다. 이후 4월 1.0%, 5월 0.8%, 6월 0.8%를 기록하는 등 한은의 목표치에 한 차례도 도달하지 못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국제유가 약세로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크게 떨어진 영향이 크다. 실제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9.6%나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0.41%포인트로 추산된다. 
 
국제유가 추이를 보면 우리나라가 많이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경우 연초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40달러대 후반까지 올라섰지만,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10달러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유가 하락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 둔화 등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교역량 증가가 주춤하면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그간 많이 올랐던 배추와 무, 양파 등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국내 소비자물가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석유류 가격 하락과 농축수산물이 하락세로 전환함에 따라 5월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하면서 "향후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 등으로 하방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소비자물가는 저유가에 주로 기인해 1% 내외의 낮은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주열 총재는 설명회에서 물가안정목표제와 실제 물가의 괴리 원인, 물가 전망 경로, 목표 달성을 위한 통화정책 운영 방향 등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이후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치를 ±0.5%포인트 이탈하는 상황이 3개월 연속될 때마다 추가 설명회를 열어야 한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에도 저유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에 저물가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연말까지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 배럴당 46.3달러로 완만히 오를 경우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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