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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뛰고·카카오 날아오른, 2분기 실적
"신규 수익 모델로 성과 거두기 시작"
2016-06-22 16:10:15 2016-06-22 16:10:15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인터넷업계 라이벌인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2분기(4~6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크게 늘어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네이버는 모바일 광고와 콘텐츠 사업 호조로 예상대로 선방했고, 다소 부진했던 카카오가 게임 등 다양한 신규 수익모델을 창출하면서 날아오르는 모양새다.
 
22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2652억원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7%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출액은 9793억원으로 25.4%, 순이익은 1812억원으로 46.0% 각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 1분기에도 매출 9373억원, 영업이익 2568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모바일 광고 매출 비중이 50%대로 급증하고, 콘텐츠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덕분이다.
 
 
네이버는 검색, 블로그, 카페 중심의 전략을 최근 웹툰, 동영상 등으로 유연하게 이동 중이다. 특히 TV캐스트나 애플리케이션 'V' 등 동영상 서비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탄력을 받고 있는 모바일 광고 매출과 전자상거래 매출은 탄탄한 수익 기반으로 자리잡았다. 네이버페이로 결제 절차를 간소화해 유료 결제율까지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네이버의 모바일 자회사 라인도 해외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을 전보다 눈에 띄게 개선한 상태다.
 
지난 1분기 주춤했던 카카오도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증권사들은 2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431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276.8%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은 3608억원으로 59.3%, 순이익은 299억원으로 40.0% 각각 늘 전망이다.
 
카카오는 올해 초 광고 매출과 게임 매출이 지지부진해 영업이익이 작년 초와 비교해 반 토막이 났다.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로 비용 부담에 억눌렸다.
 
하지만 2분기에 광고 성수기를 맞았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의 수익을 반영해 광고·게임 매출의 반등이 확실시된다. 1분기에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한 로엔이 카카오의 연결 실적에 포함되면서 긍정적인 영향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다양한 신규 수익 모델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며 "콘텐츠 부분 유료화, O2O 사업 안착 등 하반기에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도 가맹점과 누적가입자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가 지난해 6월 출시한 온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다. 온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간단히 결제할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이달 현재 네이버페이 가맹점은 소규모 쇼핑몰을 중심으로 9만 7000여개에 이른다. 네이버페이는 카카오페이보다 9개월 늦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결제 건수 6500만건으로, 올해 3월까지도 누적 2500만건에 그친 카카오페이를 앞서고 있다. 업계는 네이버페이의 누적 결제건수가 5월말 기준으로는 1억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가 2014년 9월 출시한 간편 결제 서비스다. 역시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메뉴를 통해 바로 이용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이용자는 미리 등록한 비밀번호만으로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가맹점은 중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900여개다. 카카오페이는 이번달 기준으로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휴카드 역시 총 85만 장 이상 발급됐다. 카카오는 이에 대해 "기존 쇼핑 사이트 회원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아닌 순수 핀테크 서비스로는 국내 최초로 가입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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