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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부양책 보류…금융 시장 '후폭풍'(종합)
7월 부양 가능성 높아져
2016-06-16 17:08:47 2016-06-16 17:08:47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일본은행(BOJ)이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부양책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이에 엔화는 가파르게 치솟고 일본 증시는 폭락세를 연출하며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구로다 총재. 사진/뉴시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OJ는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자산매입 기금 규모 역시 현행 연간 80조엔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BOJ는 이와 함께 일본 경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은 하향 조정했다. 올해 CPI는 약한 마이너스권이나 제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결정은 BOJ 통화정책 위원 9명 중 8명의 찬성으로 이뤄졌으며, 마이너스 금리 유지는 9명 중 7명이 찬성했다.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을 가졌던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그동안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 경제에 대해 "내수는 회복되고 있고 수출 역시 이머징 국가들의 경기 개선과 함께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2017년에는 2% 인플레이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장이 기대했던 부양책과 관련해서도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위험을 조사해 2% 물가 달성 목표에 필요하다면 추가 부양책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는 일본 경제에 대해 더 큰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2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를 앞두고 BOJ가 부양 행동에 나서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노수케 이케다 노무리증권 전략가는 “현재 BOJ는 너무 많은 역풍을 맞고 있다”면서 “만약 BOJ가 이번에 부양책을 갖고 왔더라도 역풍과 싸우기는 무리라고 판단해 이번 회의에서는 행동에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7월 회의에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BOJ가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노리오 미야가와 미즈호증권 전략가 역시 “엔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은 소비자물가에 오히려 더욱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면서 “7월에 부양책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소식에 일본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블룸버그통신은 금리 동결 후 엔화가 치솟았던 4월 회의를 언급하며 "4월 회의의 데자뷔"라고 지적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3.05% 하락한 1만5434.14엔에 거래를 마쳤고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2.12% 내린 103.76엔에서 등락을 이어가며 104엔대마저 붕괴됐다. 
 
이뿐 아니라 일본 10년만기 국채는 사상 최저치인 -0.21%까지 떨어졌으며 20년만기 국채 역시 사상 최저인 0.095%까지 추락했다. 
 
따라서 이와 같은 혼란이 지속된다면 일본 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툴 코테차 바클레이즈 아시아 외환대표는 “특히 환율이 큰 우렷거리"라면서 "환율이 증시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면 개입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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