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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업생산 선전…전망은 어두워(상보)
펀드매니저 28% "일본 경제 디플레 빠질 것"
2016-06-14 15:06:32 2016-06-14 15:07:39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일본의 지난 4월 산업생산 확정치가 예비치보다 개선되며 예상을 웃돌았다. 하지만 향후 전망을 긍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14일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4월 산업생산 확정치가 전월에 비해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 0.3% 증가와 사전 전망치인 0.4% 증가를 모두 상회한 결과다.
 
전달 대비 생산지수가 0.5%포인트 오른 97.2를, 출하지수도 1.6%포인트 오른 96을 기록하면서 지표가 개선됐다.
 
지난 4월 규슈 구마모토 강진으로 인해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낮았지만 지진의 영향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와 같은 수치는 3월 산업생산 증가세였던 3.8%보다는 여전히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함께 발표된 4월 설비가동률의 경우에도 마이너스(-)1을 기록하면서 전월 수치 3.2%에 크게 못 미쳤다.
 
이에 대해 주요 외신 및 전문가들은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경제 전망은 매우 어둡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CNBC가 AIMA재팬과 헤지펀드 정보제공업체 유레카헤지의 설문조사를 인용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펀드매니저의 16%만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아베노믹스’가 성공적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작년 72%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또한 올해 일본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 역시 작년 93%에서 절반 넘게 줄어든 40%로 추락했다.
 
아울러 일본이 2017년 중반까지 일본은행(BOJ)의 목표치인 2% 인플레이션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 역시 2%에 그쳤고, 28%는 일본 경제가 다시 디플레이션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문조사는 “일본 경제의 2% 인플레이션 달성은 톰이 제리를 쫓는 것만큼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따라서 BOJ에 추가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설문조사에서 90%의 응답자들은 올해 추가 부양책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79%는 BOJ가 금리를 추가로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90%는 양적완화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오는 15~16일에 있을 6월 BOJ 회의에서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씽크탱크인 일본경제리서치센터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5%만이 6월 부양책을 예상했고, 50%는 7월 회의를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6월 부양책 예상은 27.5%에 그쳤고 7월 부양책 예상이 55%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현재 BOJ에 추가부양책을 요구하는 압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다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브렉시트 투표 등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BOJ가 결과를 지켜볼 가능성이 커 부양책을 쉽게 펼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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