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사내 피켓 시위에 나섰습니다. 지난 연차 파업 이후 3주 만의 단체행동입니다. 그 사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결렬된 기존 5개 법인 중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는 교섭이 타결됐습니다. 하지만 카카오 본사와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는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카카오뱅크가 추가로 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카카오 그룹 내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21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노조 추산 300여명의 조합원이 모여 피켓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점심 시간 동안 판교테크원 3층 카카오뱅크 앞에서 진행된 시위에는 지난 20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받은 카카오뱅크 조합원들도 참여했습니다.
카카오뱅크 노사는 올해 1월부터 임금과 근로조건 등을 놓고 수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경기노위 조정 절차를 밟았습니다. 전날 열린 조정회의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고, 오는 31일 단독 연차 파업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카카오뱅크가 파업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성의 카카오지회 부지회장은 "회사(카카오뱅크)가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노사 간 이견도 좁혀지지 않았다"며 "조정 중지 결정 이후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조합원 95%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에 한해 31일 전일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21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다만 카카오 본사를 포함해 다른 계열사들의 단체행동 여부는 아직 미정입니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는 임단협 교섭에서 노사 간 합의를 이뤘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노사는 이날 교섭을 마치고 조인식까지 완료했고, 카카오페이도 오는 23일 임단협 조인식을 열 예정입니다.
카카오 본사는 최근 노사 교섭이 중단됐습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지난주와 이번주 예정됐던 본사 노사 교섭은 회사 측이 일정을 취소하면서 현재 교섭이 중단된 상태"라며 "오늘 교섭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이번 주 내에 답변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케이테크인도 노사 교섭이 사실상 멈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디케인테크인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를 겸임하던 이원주 대표가 디케인테크인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새 대표 선임 이후에야 교섭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노조는 이 대표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도 해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엑스엘게임즈의 경우, 쟁점이 됐던 정리해고 문제와 고용 안정화 방안을 놓고 교섭을 진행 중입니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 5월 임단협 교섭이 결렬된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성과 보상 기준과 고용 불안 등의 문제에서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 지회장은 "법인별로 노사 교섭 상황이 서로 다른 상황"이라며 "사측의 교섭 재개 여부와 향후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 투쟁 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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