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아이폰'에 과민반응 보이는 기업들
입력 : 2009-10-12 11:17:33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북한 등 세계 몇 개 국가만 제외하고 모두 공급됐다는 애플 아이폰의 국내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의 일부 기업들이 아이폰 문제와 관련해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여 구설에 오르고 있다.
 
구설의 주인공은 국내 통신기업 A와 단말기 제조기업 B사.
 
이들 기업들은 포털사이트 다음이 "애플 아이폰을 전 사원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힌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뒤 다음 측에 여러 방법으로 항의성 연락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음의 한 관계자는 "A사측으로부터 아이폰 제공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과 함께 '다음 이 그럴 줄 몰랐다'는 항의성 연락을 여러차례 받았다"고 털어놨다.
 
다음 입장에서 A사는 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위해 몇년 전부터 공들이던 사업자다. 올 상반기에도 공동 서비스를 준비하다가 A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서비스를 지연시켜 다음이 애를 먹었다.
 
또 A사의 네트워크 개방정책이 지지부진해지자 다음이 무선인터넷 웹페이지(WAP)를 서비스 중단한 바 있다.
 
둘의 관계에서 A사가 그만큼 강자라는 얘기다.
 
굴지의 단말기 제조기업인 B사도 예외없이 다음에 연락해 사실 확인과 함께 KT와의 관계 등 이것 저것을 확인하며 섭섭하다는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고 한다.
 
B사는 인터넷 등 광고 시장에서 큰 손이다.
 
검색광고 등 인터넷 광고 시장에 많은 부분을 B사에 의지하는 다음으로서는 B사의 항의성 연락이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다음의 또 다른 관계자는 "B사의 항의성 전화가 단순한 항의만으로 들리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다음의 아이폰 전직원 배포 계획에 항의하던 A사와 B사의 아이폰에 대한 입장이 조금은 다르다.
 
A사는 아이폰 출시가 같은 그룹사 매출 일부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A사는 다른 경쟁 통신사들과 달리 그룹내 유통을 담당하는 기업이 단말기를 일괄구매한 뒤, 일정한 웃돈을 주고 단말기를 되사오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의 경우 애플이 통신사의 직접 구매를 요구해 이런 구조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특히 애플이 데이터비용과 이용자의 요금 일부를 배분하라고 요구한 것이 나름대로 통신시장의 강자인 A사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애플과 공급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던 이 회사는 최근 뒤늦게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B사의 경우는 아이폰이 국내에서 성공해 '안방 시장을 내줬다'는 평가를 받을까 노심초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금까지 독점에 가깝게 운영해왔던 단말기 가격정책이 흔들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B사의 경우 아이폰에 안방을 내준다는 불안감과 함께 그동안 국내에 단말기를 여러가지 기능을 붙여 비싼 값으로 팔던 구조가 깨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B사가 올해 초 출시한 고기능 단말기도 해외보다 비싼 가격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B사는 최근 후속 모델을 20만원 이상 싼 가격대에 내놓는 것으로 태도를 바꿨다.
 
B사는 또 그동안 해외에서만 일부 선보였던 애플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단말기 가격을 결정하는 B사의 단말기당 손익분기점도 현재 30만대 수준에서 그 이하로 인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T는 스마트폰 요금제를 방통위에 신고하는 절차를 마치고, 이르면 이달 신형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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