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비박계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을)이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쇄신 바람이 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인선은 당내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혁신위 무용론’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5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장으로 서울지역 3선의 김용태 의원을 선임하기로 했다”며 “어렵다는 서울지역에서 3번 당선된 사람, 의원총회에서도 늘 당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개혁적인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자리에 함께한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혁신의 과제는 이미 나와 있다. 과제를 실천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뼛속까지 모든 것을 바꾸는 혁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자신은 20대 총선에서 당선됐지만 새누리당은 서울에서 참패한 데 대한 책임을 지는 의미로 그간 두문불출해왔다. 전당대회 등에서 친박계가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선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비대위와 혁신위를 따로 구성하기로 하고 외부에서 혁신위원장을 영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내부에서도 인물을 찾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석가탄신일을 맞아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워낙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나서는 분이 많지 않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후 정 원내대표는 발상을 전환하면서 저녁 무렵 김 의원에게 혁신위원장직을 전격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물을 찾기 힘들다면 차라리 당내에서 할 말이 많은 비박계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인물난도 해결하고, ‘혁신위 무용론’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 의원이 얼마나 파격적인 혁신안을 마련할 수 있느냐다. 새누리당은 오는 17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혁신위에 전권을 주는 방향으로 당헌을 개정할 예정이다. 혁신위가 마련한 혁신안이 지도부나 의원총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곧 바로 당론이 될 수 있도록 명문화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전당대회 등 통상적인 당무를 수행할 임시 지도부 성격의 비상대책위원회 명단도 발표했다. 비대위원은 총 10명으로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 등 당연직 3명과 이혜훈, 김영우, 홍일표, 김세연, 이진복, 정운천, 한기호 등 7명이다. 임명직 7명은 대부분 비박계다.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에 선임된 김용태 의원이 15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왼쪽),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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