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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광주 내려가 무슨 메시지 내놓을까
총선 호남참패 후 첫 방문…'출향민들' 여론에도 영향 미쳐
2016-04-24 16:17:00 2016-04-24 16:17:00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총선에서 호남 전체의석 28개 중 3석을 확보하는데 그친 더불어민주당의 전·현직 지도부가 호남의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행보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는 25일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기자간담회을 열고 광주과학기술원을 방문한다. 더민주 소속 광주지역 총선 출마자와 자치단체장, 시·구 의원과의 만남도 예정되어 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원으로 당선된 윤장현 광주시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한다. 지난 1월27일 대표 취임 후 첫 방문지로 광주를 찾아 5·18 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과거 국보위 참여 이력을 사과했던 김 대표가 이번 방문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 하의도를 찾았다. 문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생가를 둘러보고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생가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그립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저희에게 남기신 말씀 꼭 받들겠습니다’는 글을 남기며 야권통합과 정권교체의 중요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더민주 지도부의 잇따른 호남행은 현재 상황을 조속히 반전시켜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호남에서의 주도권을 국민의당에 뺏긴 상황이 길어질 경우 대선 과정에서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총선 후 국민의당의 호남 지지율이 더민주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앞서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더민주 이개호 비대위원은 지난 18일 개최된 2기 비대위 첫 회의에서 “호남지역은 정권 창출의 진원지이고 야권의 심장이다. 심장을 내주고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는 없다”며 “광주 방문에서 지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진정성을 보일 만한 내용과 형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원내 제1당으로 부상하고 전국정당화의 초석을 쌓은 더민주이지만 확고한 지역기반이었던 호남을 잃은 점은 해결 과제로 꼽히고 있다. 당의 본류인 호남 자체의 지지율 뿐만 아니라 전국에 퍼져있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을 의식해서라도 호남 달래기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의 경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른바 '호남홀대론'의 벽을 깨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정한울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지난 21일 더미래연구소·더좋은미래 주최 총선 평가토론회에서 "총선이 끝난 후 문 전 대표에 대한 호감도가 이전보다 나빠졌다는 광주·전라지역 응답비율이 타 지역보다 높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 1월3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윤상원 열사 묘역 앞에서 무릎꿇고 참배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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