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 도로 밑에 숨은 동공 105개가 발견됐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간 도로 함몰 개연성이 높은 주요 간선도로 48㎞를 탐사해 숨은 동공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동공 탐사는 시가 지난해 2월 용산역 앞 도로 함몰을 계기로 시작됐다. 시는 국내 동공 탐사기술이 초기단계 수준임에도 도로 함몰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지난해 7월 '도로하부 동공 탐사 용역(차량형 GPR탐사)'를 전국 최초로 실시했다.
GPR(Ground Penetrating Radar)은 전자파를 지표에 투과해 지하의 빈 공간 형상 데이터를 수집하는 레이더 장치다.
시는 이번에 발견된 동공 105개 중 지난달 28일 2호선 충정로역 4번 출구 앞 도로에서 발견된 함몰 직전의 동공을 긴급 복구했다. 나머지 104개 동공 중 함몰 우려가 높은 A급 동공 61개는 이달 중에 복구할 계획이다. B급 동공 35개는 다음달 말까지 복구하고 함몰 가능성이 낮은 C급 동공 8개는 연구 등을 위해 일정기간 관찰한 후 복구할 예정이다.
발견된 동공 대부분은 오래된 불량 하수관 주변에 있어 시는 함몰 지점 확산을 차단하고자 우기 전에 해당 구간 하수관을 정비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도로 함몰 사고는 총 56건으로 동공을 지지하는 상부 지반이 얇아지면서 차량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발생했다.
동공 탐사에 참여한 국내 업체는 (주)GK엔지니어링과 (주)셀파이엔씨이고 일본 업체로는 (주)지오서치가 참여했다. 시는 이들 업체와 함께 올해 말까지 동공 총 300개를 발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주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동공 탐사를 3년 주기로 실시하고 그 외 구간은 함몰 우려 여부를 검토해 탐사할 방침이다.
시는 또 도로 함몰 현장과 동공 탐사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도로 함몰을 예방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연락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김준기 안전총괄본부장은 "지난해까지는 도로 함몰 발생 후에 복구를 진행했다"며 "올해부터는 도로하부 동공 탐사 용역을 본격적으로 실시해 도로 함몰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영 삼거리 한강대로에서 동공 탐사업체 관계자들이 휴대용 지표 투과 레이더(GPR)로 도로 함몰 예방을 위한 동공 위치 정밀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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