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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떠난 대방동, 여성·가족 위한 ‘살림’ 공간 들어선다
4월4일부터 국내·외 전문가 대상 설계 공모
2016-03-31 13:20:48 2016-03-31 17:50:50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미군기지 ‘캠프 그레이’와 ‘서울시립 부녀보호소’가 자리해 분단과 가난한 여성의 삶으로 상징과도 같았던 서울 동작구 대방역 일대가 단절된 가족 관계를 살리고 여성들의 일자리를 살리는 ‘살림’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동작구 대방동 340-3 외 3필지 총 8874,8㎡를 여성가족복합시설 ‘스페이스 살림’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국내·외 전문가 대상 설계공모를 4월4일부터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014년 대방동 미군기지 이전부지 활용방안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스페이스 살림(안)’이 최종 선정됐으며, 이후 시민 설문조사, 아이디어 공모전, 정책 토론회 등을 거쳐 조성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스페이스 살림은 크게 ‘가족 살림 공간’와 ‘여성 일자리 살림 공간’ 두 축으로 나뉜다.
 
가족 살림 공간은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한 상담과 치유를 담당하고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관계망 구축, 고령화시대 세대 갈등문제 해결 등 시대 변화에 따라 다양해진 가족문제를 해결하는 공간이다.
 
‘기러기 아빠 커뮤니티’, ‘비혼 여성 모임’과 같이 가족 관계 단절로 인한 외로움, 식사문제 등 공동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시민주도형 방식으로 운영한다.
 
‘여성 일자리 살림 공간’은 가구, 공예 등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전문제작활동을 배울 수 있고, 손재주 있는 여성들에게 창업, 판매공간을 지원해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여성의 일자리를 만드는 공간이다.
 
이밖에 스페이스 살림에는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열린공연장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 친환경 장난감과 유기농 채소를 구매할 수 있는 손살림하우스 ▲청년·여성들이 모여 모임, 공부,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청년·여성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된다.
 
시는 스페이스 살림 부지를 대방역 지하보도와 연결해 지리적 접근성을 높이고, 야외공간은 열린광장, 공원 등 시민이 휴식하며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설계공모는 홈페이지(http://space-salim.org)를 통해 설계지침 등 관련 자료를 배포하며, 참가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4월8일 오전 10시 서울 여성플라자에서 현장설명회를 진행한다.
 
심사결과는 6월30일 발표하며, 1등 작품 설계자에게는 중간 및 실시설계권이 부여되고 2~5등에게는 작품 설계자에게 1000만~4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시는 설계자가 선정되면 계약, 중간설계,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8월에 공사를 착공, 2019년 8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김태형 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스페이스 살림은 사회적 관계망, 가족 문제, 여성 문제 같은 과제들을 시민들이 참여하고 소통하면서 협력과 공유로 답을 찾아나가는 사회혁신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미군부대와 서울시립부녀보호소 부지에 새로 조성하는 스페이스 살림 위치도.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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