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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그니처' 출시…가전도 '명품' 시대
첨단기술에 절제의 미학…"판매량보다 LG 브랜드 견인과 고객 신뢰에 초점"
2016-03-28 16:34:34 2016-03-28 17:52:22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LG전자(066570)가 가전 명품 시대를 향한 첫 발을 뗐다. 초프리미엄을 내세운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의 국내 출시를 선포한 것. 올해 안에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해 LG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28일 디자인과 연구개발의 산실인 서초R&D캠퍼스에서 '2016 LG 시그니처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한 차례 공개됐던 제품들의 정식 판매를 알리는 자리였다. 
 
(왼쪽부터)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부사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LG시그니처 제품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LG 시그니처는 제품 기획 단계에서 출시까지 LG전자의 모든 역량을 집결했다"며 "제품 본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소개했다. 최고의 화질 기술을 적용한 OLED TV, 스마트폰의 터치·노크 기술을 구현한 냉장고, 자동차에 사용되는 서스펜션 기능을 탑재한 세탁기 등 LG의 기술력이 총동원됐다. "초기 구상 단계에서의 반발이 적지 않았지만 비용이 얼마가 소요되든, 어떠한 난관에 봉착하든 무조건 실현해냈다"고 안 사장은 덧붙였다. 
 
LG 시그니처는 외부의 시각도 과감히 접목했다. 디자인 콘셉트 설정부터 유명 산업 디자이너인 톨스템 벨루어와 공동 작업을 통해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한 단순함의 미학을 살렸다. 
 
LG전자는 시그니처 브랜드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가전 제품의 시대에서 가전 작품의 시대로 넘어가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더욱이 올해가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TV를 생산한 지 5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인 만큼 시그니처 브랜드로 또 다른 50년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은 "시그니처 브랜드가 안착할 수 있도록 사활을 걸고 있다"며 "시그니처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투자할 많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초프리미엄 제품의 소비가 예상만큼 나오겠냐는 일각의 우려에도 그는 "제품이 몇 대 팔리느냐보다 LG의 브랜드를 얼마나 견인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지금 존재하지 않는 세그먼트라도 새롭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시그니처 브랜드에 대한 반응이 가장 좋을 것으로 기대하는 곳은 단연 한국이다.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은 각각 1100만원과 850만원으로 책정된 시그니처 OLED TV와 냉장고의 국내시장 규모가 400~500대 정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겠지만,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가치 제고에 의의를 두겠다고 부연했다. 
 
해외 시장 중에서는 6월 론칭 예정인 미국이 첫손에 꼽혔다. 조 사장에 따르면 CES 공개 당시 미국 현지 유통상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법랑 코팅이 된 세탁기의 경우 유럽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됐다. 
 
한편 LG전자는 빌트인 가전을 비롯한 B2B 시장에서도 '시그니처' 브랜드를 활용할 방침이다. 프리스탠딩 가전시장과 경쟁자가 다름을 감안해 'LG' 명칭을 뺀 '시그니처 키친 스윗' 전문 브랜드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6~7월, 미국에서는 그보다 이른 4~5월 론칭 계획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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