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5자회담 좋은 생각 아니다”
2016-01-26 22:25:54 2016-01-26 22:28:37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6일 ‘북한을 뺀 5자회담’에 대해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5자회담은 지난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거부의 뜻을 명확히 하면서 성사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답하며 "이는 누군가를 다시 고립시키려 시도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과거) 이란을 고립시키려고 했을 때 아무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며 이란은 오히려 핵 프로그램을 진전시켰다. 북한에 대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을 해결하는 “절대적으로 유일한 길”은 6자회담뿐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최근 3년 동안 한국, 미국, 일본 등 6자회담의 서방 측 참가자들은 모든 종류의 유연한 접근법을 거부하고 북한이 먼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단호한 태도를 고수해 왔다"며 "가장 단순한 해결책이겠지만 현실적이지는 않다"고 비판했다. 6자회담 참가국인 러시아가 회담이 재개되지 않는 책임을 한·미·일에 묻는 듯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또 남·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를 비핵화하고 미국의 핵 전력을 한국에 배치하는 것도 금지하는 것이 완전한 의미의 한반도 핵문제 해결이라면서, 이를 해결하려면 6자회담을 해야 한다는 것이 러시아와 중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의 개념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킨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13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도 “현 위기를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춘 대화의 조속한 재개가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힌 바 있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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