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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FOMC 의사록·대외 리스크…금리인상 속도 늦춰지나
인플레·강달러·중국·중동 등 대내외 우려 산재
2016-01-07 15:22:54 2016-01-07 15:22:56
새해 첫주부터 글로벌 경제에 불안 요인들이 겹치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금리 인상에 있어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이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오르지 않는 것에 대한 심각한 우려감을 나타냈고 최근 들어 지정학적 요인도 부각되며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 관련 우려감 나타내
 
자넷 옐런 연준 의장(왼쪽)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오른쪽). 사진/로이터
6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 12월 FOMC 회의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에 찬성하긴 했으나 경제에 대한 우려감을 내비쳤다.
 
특히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낮은 점을 지적했다. 의사록은 “실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낮고 인플레이션 전망 역시 불확실하다는 위험이 있어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며 “실제 인플레이션과 예상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하고 있는지 예의주시하는데 연준 의원들이 모두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회의 전에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과 변화 없는 0%를 기록했고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치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한 몇몇 연준 위원들은 연준 위원들이 현재 경제 상태를 과대평가 하고 있다며 우려감을 내비쳤고 12월 금리 인상 결정과 관련해서도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낮은 인플레이션이 결정에 어려움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연준은 인플레이션 이외에도 대외 경제 여건과 관련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의사록은 “지난 여름 이후 위험이 줄어들긴 했으나 대외 경제와 금융 여건 악화가 미국의 경제활동에 하강 압력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연준은 금리 인상이 점진적일 것이라는 기존의 의견을 되풀이했다.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현재 경재 상황을 보면 연방 기금 금리 인상은 점진적인 속도로밖에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금리 인상, 예상보다도 더욱 점진적일 것
 
이미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연준 위원들의 예측보다도 더욱 느린 속도로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대외적인 악재들이 모두 겹치며 글로벌 증시와 경제의 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는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과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과의 종파 갈등으로 인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고 북한이 수소 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마저 고조되고 있다.  
 
마이클 애론 스테잇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크다”면서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도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의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 역시 큰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새해 첫 거래일 7% 넘게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던 중국증시는 이날에도 7% 넘게 빠지며 또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중단됐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북한의 수소 폭탄 실험과 중동, 중국 리스크 등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라면서 “특히 북한보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라고 전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새해 첫 주부터 다양한 악재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올해 전망이 어둡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치고 있다. 
 
팁 전략가는 “아직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으나 이러한 트렌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욱 오래 강력히 지속될 것”이라면서 우려를 표출했다. 
 
따라서 연준의 예상보다도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알 수 있는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이보다 더 적은 1~3번의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경제 전문지인 배런즈는 “연준이 이미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으나, 연준의 의사록, 현재 경제 상황은 이보다도 더 느린 금리 인상을 가리키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루 브리언 DRW트레이딩그룹 전략 담당은 "올해 금리 인상은 4번이 아닌 1번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고 로버트 팁 프루덴셜픽스인컴 수석 투자전략가 역시 "점도표의 숫자가 곧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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