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9년 반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동안 유지됐던 '제로 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기자 회견을 하고 있는 자넷 옐런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워싱턴D.C. 본부에서 이틀간 진행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 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6년 6월 이후 9년6개월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이다. 또한 연준이 지난 2008년 12월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린 이후 7년 동안 지속됐던 제로 금리 시대가 마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결정은 연준 위원들의 만장 일치로 결정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의 경제 활동이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연준은 노동 시장과 관련해 "올해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으며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도 "현재 목표치를 밑돌고 있긴 하나 에너지 가격 하락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며 중기적으로 2% 목표까지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향후 금리 인상 추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금리 인상의 움직임은 경제 상황에 달려있다"며 점진적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FOMC 성명 발표 이후 진행된 자넷 옐런 연준 의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상은 경제 지표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연준 위원 17명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관계자들은 2016년에 기준 금리가 네 차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1.375%로 낮은 수준이었다.
전문가들 역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이번 성명서가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필립 블란카토 라덴버그 탈만 에셋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낮은 수준인 만큼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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