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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주, TPP 타결 수혜 기대에 '방긋'
한세실업 52주 신고가 경신…SG충남방적 상한가 치솟아
2015-10-06 16:25:06 2015-10-06 16:25:06
의류 관련주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의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동반강세를 보였다. TPP 참여국인 베트남의 섬유산업 발전이 전망되는 가운데,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확보한 국내 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6일 한세실업은 전거래일 대비 4.1% 오르며, 장 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한 달여 만에 6만원대로 올라섰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세실업은 전체 생산 라인의 62.5%가 베트남에 위치하고 있다”며 “지난 2013년 베트남에 염색과 편직 공장 투자도 진행 중으로 향후 원산지 규정에 따른 추가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풍부한 오더 수준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TPP 타결 호재가 더해져 당분간 주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세실업과 더불어 또 다른 수혜종목인 태평양물산도 전거래일 대비 4.25% 상승했다.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이거나 설비 투자를 통한 생산을 준비 중에 있는 경방, 일신방직, SG충남방적 등 방직 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경방은 전거래일 대비 4.06%, 일신방직은 2.28% 올랐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신방직은 4분기부터 베트남 방직공장을 풀가동한다"며 "향후 방직공장 증설, 염색가공과 편직 공장 신설 등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바이어에 대한 협상력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SG충남방적의 경우 29.94%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한 채 거래를 마쳤다. 박희진 연구원은 “경방과 SG충남방적의 경우, 베트남 현지 매출 비중이 이미 각각 12.4%, 52.1%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화영 연구원은 “섬유·의류는 베트남 제조업 총생산액의 10%를 차지하며, 전체 섬유 수출에서 TPP 회원국인 미국과 일본의 비중이 약 60%에 달한다”며 “TPP가 발효될 경우, 미국이 현재 베트남 의류 수입에 부과하는 관세 17~18%가 점진적으로 철폐돼 베트남 생산기지의 가격 경쟁력이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연구원은 “관세 철폐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의 경우 역내 국가 바이어로부터의 추가 주문이 예상된다”며 “원산지 규정이 세부 사항으로 채택될 경우 베트남 지역에 생산 설비를 보유한 방직·방적 업체들 실적에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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