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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창조경제센터 첫돌…'벤처 사관학교' 자리매김
2015-10-06 16:05:59 2015-10-06 16:05:59
SK그룹이 지원하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6일 출범 1년을 맞으면서 그동안의 성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가 판로와 자금 조달 등을 적극 지원하면서 입주 벤처 기업들은 사업기회가 확장돼 매출과 투자가 증가하는 등 '선순환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SK그룹은 입주 벤처기업과 대전의 유망 벤처기업 발굴을 위해 45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연구개발비와 사업자금 명목으로 40억여원을 집행했다. 또 대전의 유망 벤처가 벤처캐피탈로부터 104억7000만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국내외 유명 기술전시회에 동반 참석하고 SK그룹의 마케팅과 유통 네트워크를 이용해 판로를 개척하여 글로벌 기업과 해외 정부에 제품을 납품하는 수출기업으로 성장한 벤처도 생겨났다.
 
산업용 3D스캐너 시스템을 개발하는 씨메스는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인 콘티넨탈의 필리핀 공장에 검사장비 1억원 수출한 후 품질의 우수성 인정받아 브라질과 루마니아 공장까지 판로를 넓히게 됐다. 또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보쉬와 올 9월 구매의향서를 체결하고 현대기아차 계열사와도 납품계약을 맺었다.
 
이성호 씨메스 대표는 "작게는 스피치 연습부터 크게는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까지 현실성 있는 마케팅과 회계 컨설팅을 지원해줘 회사 골격을 갖출 수 있었고 부족한 자금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소형 나노분광센서 개발업체인 나노람다코리아의 최병일 대표도 "해외 전시회에 단독 참가했을 때는 비용문제로 구석진 자리에 전시부스를 배정받아 주목도가 낮았는데 올해 3월 SK협력업체로 MWC에 참석하니 주목도와 인지도가 높아져 20개국 70여 업체로부터 제품설명서와 사업제안 요청을 받았다"며 "칠레 농업연구소와의 포도성분(안토시아닌) 측정 솔루션 제공 양해각서 체결은 그 성과물"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자동제작 솔루션을 개발하는 비디오팩토리는 미국 실리콘벨리 현지 투자자 그룹이 꼽은 투자후보업체로 선정되면서 창조경제센처 출신 실리콘벨리 진출 1호 벤처기업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비디오팩토리는 별도의 편집 없이 사용자가 찍은 영상에 텍스트나 이미지 등을 덧붙일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호주 등에서 1만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SK는 앞으로도 글로벌 거점지역의 확대를 통해 벤처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돕는다는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실리콘밸리에 세운 글로벌혁신센터(KIC·Korea Innovation Center)와 협력해 향후 2년간 8개팀(대전지역 4개팀)의 현지 사업화를 직접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동과 중국 내 인큐베이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날 출범 1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그간 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운영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양희 미래과학창조부 장관, 권선택 대전시장, 임종태 대전센터장, 장동현 SK창조경제혁신(CEI)추진단장(SK텔레콤 사장), 이재호 SK CEI추진실장, 고형권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 강성모 KAIST 총장과 KITE창업가재단 김철환 이사장 등 투자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SK그룹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장 및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E&S CEO가 참여한 협의체를 구성해 그룹의 최고 경영진이 창조경제를 직접 챙기고 있다. SK 관계자는 "2기 입주업체의 사업 아이템은 SK의 주력 업종과 직접 연계된 것들이 많아 인큐베이팅 및 사업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종태 대전센터장은 "대전센터는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대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실현을 목표로 지난 1년간 대덕연구단지 등 지역의 과학기술 인프라와 SK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해 신산업을 이끌어 갈 벤처기업을 육성했다"면서 "향후 5년간 고도 기술형 벤처기업을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벤처가 넘쳐날 수 있도록 대전센터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6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1주년 기념식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창조경제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사우디텔레콤 관계자가 축하 메시지를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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