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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에 오른 중국 증시, 신뢰 회복 급선무
2주 만에 급락…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원인
2015-07-28 16:48:48 2015-07-28 16:48:48
중국 주식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재차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달 급락했던 지수가 반등과 함께 안정을 되찾는 듯 싶었으나 2주 만에 다시 급락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함께 중국 증시의 향방이 하반기 글로벌 시장의 쟁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지수의 반등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당분간 반등과 급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무너진 투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2일 고점으로부터 32% 가량 급락한 이후 지난 9일부터 2주 간 반등에 나섰다. 추세적인 반등에 무게가 실렸으나 27일(현지시간)에는 하루 동안 8.5% 급락했으며 28일에 1.68% 추가 하락해 3663선까지 밀려났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기존에 잠재적인 악재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 정부에 대한 신뢰감 저하를 꼬집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추가적인 부양책 여부와 정책 효과에 대한 불신이 투매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24일 발표된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가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이 정부에 인위적인 시장 개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해 부양책 부재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됐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의 중국 시장 개입이 지수를 이끌어왔지만 이는 중국 금융 시장이 지향하는 금융시장 개혁에는 대치되는 방향이라며 현재 중국 시장에는 정부의 개입 없는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불신이 깔려있다고 말했다. 우려감은 시장 수급에서 발견된다. 7월 중순 이후부터 중국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간 글로벌 자금은 약 80억달러로 집계됐다.
 
아울러 최근 돼지고기 가격 급등으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CPI)가 2%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강도 높은 부양책을 저지할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졌다. 그 밖에도 부채 급증,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등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엇갈린 전망 속 반등 여부 무게 실려  
 
중국 시장의 전망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 정책은 시장 펀더멘털을 이길 수 없다며 추가 하락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시장의 개혁을 위해 정부가 관망해야 한다며 이 경우 매물 출회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달러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은 그림자 금융, 대출 붐 등의 문제를 지니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낙관론의 근거 가운데 하나로 소득과 임금, 소비 지표의 개선세가 주목되나 정말 두려운 것은 언제 악화될 지 모른다는 불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체로 지수의 반등 여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지수의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나 정부의 시장 장악력을 통해 정책 신뢰와 투자자들의 불안감의 접점을 찾게 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달 급락으로 현재 적정 수준의 신용거래를 위해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차오핑 주 UOBZPDL 카이히언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을 이끌고 지속 가능한 정책과 개혁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는 하루 동안에 5000포인트를 반등시키기 위한 증시 부양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이 금융선진화 모멘텀을 통해 지속적으로 우상향해 나가기기 위해 현재의 급등락을 반복하며 인내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 푸양시 증권거래소에서 한 투자자가 시세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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