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대통령과 재벌 총수 의지가 중요하다"
2015-07-22 07:00:00 2015-07-22 07:00:00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사진=뉴스토마토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추구하는 대·중소기업의 상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재벌 총수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동반성장위 초대 위원장을 맡은 직후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초과이익공유제와 중소기업적합업종 법제화 등을 주장했으나 재계의 거센 반발과 정부의 미약한 의지에 직면, 좌절한 바 있다.
 
정운찬 이사장은 지난 14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양극화가 더 심해지면 경제 구조가 약해지는 것은 물론 사회가 불안하다 못해 파탄 날 우려가 있으나, 재벌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워런 버핏이 우리보다 착해서 기부하겠느냐. 사회가 안정돼야 지금처럼 계속 돈을 벌 수 있으니 그러는 것"이라며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도 '21세기는 이기적으로 이타 행위를 하는 시대'라고 지적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강자의 배려'다.
 
동반성장을 실현하는 실질적 방안으로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와 함께 "대기업 총수가 기업 문화를 바꾸는 것"을 꼽았다. 정 이사장은 "총수가 임원들의 단기 실적만으로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며 "대기업 임원 상당수는 구매 담당 출신인데, 이들은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을 통해 실적을 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승진한다"고 말했다. 단기 실적에 얽매여서는 기업 이미지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은 오히려 퇴보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렇다고 상대적 약자인 중소기업이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 이사장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하루하루 연명하기에 바쁘고 괜히 소리 냈다가는 (대기업으로부터)일감도 못 받는데, 이들이 어떻게 목소리를 내겠느냐"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맞장 뜰 수 없으니까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 관료는 그만두면 대기업에 가고 싶어 하고, 국회의원은 정치비용 때문에 꽉 잡혀 있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 그게 바로 동반위가 생긴 이유"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현 동반위는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게 정 이사장의 진단이다. 그는 "동반위가 대·중소기업 간 논의를 추진할 때 대기업(전경련)이 모아둔 돈을 쓰다 보니 자율성이 없다"며 운영예산 구조를 지적한 뒤 "사퇴한 뒤 지켜보니 동반위에 싸움닭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어 바깥에서 물렁물렁하게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결국은 '대통령의 역할'이었다. 그는 "대통령 의지가 중요하다"며 "대통령이 철학이 확실하고, 의지가 강하고, 현실인식이 바탕이 돼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재벌들에게 동반성장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무총리 시절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를 확인하고, 실망하고, 또 다시 기대를 건 그였다. 그는 "대선 때는 여야 가리지 않고 경제민주화를 한다고 했다가 지금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자신의 남은 인생 여정을 동반성장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김동훈·이순민 기자 donggoo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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