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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6일 사퇴 데드라인" … 유승민, 장기전 준비
추경편성 등 원내대표 업무에 몰두…이재오도 "사퇴 안돼" 힘 실어
서청원·이정현 최고위 불참…6일 전후 양측 충돌 가능성
2015-07-01 16:00:35 2015-07-01 16:00:35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여부가 오는 6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의원들이 유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날 수 있는 최종 시한을 오는 6일로 못박고 만약 물러나지 않으면 최고위원들이 사퇴하겠다며 초강수를 두고 나섰다.
 
서청원·이정현 등 친박계 의원들은 최고위원회의에 재차 불참하면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는 등 유 원내대표에게 무언의 사퇴압박을 종용했다. 
 
친박계 이장우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부분의 최고위원들이 사퇴를 권고했는데 유 원내대표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6일 국회법 재의 처리가 매듭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시점까지 기다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친박계는 사실상 유 원내대표의 퇴로를 열어줬다.
 
스스로 사퇴할 수 있도록 오는 6일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돼, 그래도 결단을 내리지 않을 시에는 정면충돌이 있을 것이라는 암시다. 
 
이처럼 친박계가 유 원내대표의 사퇴시한까지 언급하며 압박을 고조시키자 비박계는 중진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특히 비박계는 '청와대로부터 독립'을 강조하며 유 원내대표에게 시간을 더 줘야 한다며 퇴진론에 대한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비박계인 이재오 의원은 “우리끼리 싸우며 서로 나가라고 할 때가 아니다"며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사퇴 요구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자기와 같은 생각만 하는 사람만 있고 다른 사람은 나가라고 하면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는 민주 정당의 길을 가야지 사당화의 길을 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김무성 대표의 고민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유 원내대표 거취를 두고 김 대표의 말이 하루새 수시로 번복될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고 있어 일각에서는 결정장애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당초 김 대표는 유 원내대표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언급하며 유 원내대표가 명분을 가질 수있도록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그 불똥이 자신에게도 튈 수 있어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김 대표 입장에서는 유 원내대표 스스로 명예퇴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역할이 최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 원내대표는 "사퇴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며 여유있는 모습으로 일상적인 당무에 매진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가급적 빠른 시일내 추경이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가급적 빨리 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회 일정 정상화에 따라 경제살리기 법안 등의 6월 임시국회 처리를 강조했다.
 
현재로써 유 원내대표는 버티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박계가 사퇴 시점까지 못박고 최고위원 전원 사퇴까지 공론화 하는 상황에서 이대로 밀고 나갈지는 불확실하다.
 
새누리당은 오는 6일을 앞두고 당내 계파 간 대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친박, 비박 또는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 등 어느 한쪽은 반드시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접견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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