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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원가절감 성공한 중소기업 살펴보니
제조공정 개선, 대기업 PB상품 제조 등으로 해결책 모색
2015-05-22 06:00:00 2015-05-22 06:00:00
중소기업들은 원사업자의 원가절감 요구에 의해, 또는 회사 자체적으로 원가절감을 통한 이익 증대를 위해 원가절감이 절실해졌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해당기업 진단을 실시하는 한편, 해결 방안 마련과 실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불필요한 비용·공정 과감히 제거
 
저가형 TV를 제조하는 S사는 TV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되 저가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원가절감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품질까지 낮출수는 없기 때문이다.
 
S사는 TV의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인 LED 패널은 삼성과 LG의 패널을 고집하면서 대기업 보다 40% 저렴하게 TV를 판매하기 위해 조립공정에서 원가절감을 꾀했다.
 
또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기업 유통 브랜드의 PB상품 제조사가 되어 판매물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홈플러스 테스코의 PB상품 제조사로 선정돼 TV 제품을 홈플러스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원가절감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품질 만큼은 놓지 않고 대신 TV에서의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해 절감에 성공한 사례다.
 
플랜트 회사 N사는 몇년 전 자금관리 문제로 큰 위기가 다가왔다. 위기는 어렵사리 해결했지만 재발방지를 위한 컨설팅이 진행됐다.
 
그 결과 비싼 이자를 지급하던 은행융자금을 상환해 여유있는 자금관리가 가능하게 됐다.
 
더 나아가 회사의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추가적인 위기 방지에 나섰다. 내부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통해 투하자본수익률(ROIC) 10%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기술 개발로 가공비 감소시켜
 
중장기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원가절감에 나서는 사례도 있다.
 
정밀가공업체 S사 대표는 품질과 자동화를 통한 제조공정 개선, 원가절감으로 인정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다른 업체에서 안된다고 미리 포기하고 시도조차 생각하지 않는 제조공정을 개선하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하고 있다. 끊임없이 실패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고가장비에서만 가능하다는 제조공정을 저가 장비로도 가공해 원가절감은 물론이고 경쟁력에서 다른기업 보다 한발 앞설 수 있게 됐다. S사는 기존 플래이트 소재를 사용해 가공하는 공정을 라운드바 소재를 사용해 가공하면서 가공비를 약 80% 절감시킬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이뤄낸 원가절감으로 다른 업체에 비해 15% 이상의 가격 경쟁력을 지닐 수 있게 됐다. 이뿐 아니라 가공시간 단축과 설비투자비 절감으로 지속적인 신규 아이템 수주를 위해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H사는 자동차 외장과 내장, 엔진커버 등 금형개발과 사출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회사다. H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르노삼성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GM대우, 쌍용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이고 닛산, 혼다, 토야타 등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기업까지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다양한 신기술로 기존 보다 공정을 단순화하고 제품의 중량도 줄이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신기술을 이용해 시간당 2배 이상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이한 중량의 부품을 하나의 금형에서 동시 생산이 가능하게 했다. 이로 인해 플라스틱 부품의 사출 원가를 최대 40%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박충환 중진공 기업진단처 기술평가팀장은 "일반적으로 생산성 향상, 원재료비 감소, 인건비 감소, 불필요한 비용 제거, 재고관리 등으로 원가절감을 꾀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제품 부가가치를 높이거나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방법으로 원가절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다만 중장기적인 방안에 있어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중진공이 방향을 제시하고 밀접한 컨설팅을 위한 기관이나 시설을 연계하는 등 기업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채운 중진공 이사장이 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기업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진공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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