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거미 "솔로 여가수 자부심 가지려 노력"
2015-04-23 11:58:41 2015-04-23 11:58:41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가수 거미가 새 앨범으로 컴백했다. 거미는 지난 17일 발매된 '폴 인 메모리(Fall in memory)'를 통해 90년대 유행했던 남성 보컬리스트들의 노래를 재해석했다. 타이틀곡인 '해줄 수 없는 일'을 비롯해 '헤어진 다음 날', '로미오 & 줄리엣', '준비 없는 이별' 등 총 5곡이 실렸다. 이중 타이틀곡인 '해줄 수 없는 일'은 거미와 절친한 사이인 가수 박효신의 데뷔곡. 거미는 "효신이가 리메이크된 노래를 듣고 좋아하더라.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가수 거미.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데뷔 후 첫 리메이크 앨범..90년대 발라드 재해석
 
거미가 리메이크 앨범을 발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미는 "데뷔 때부터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하고 싶었다. 나도 좋아하는 곡들이 있는데 혼자 부르고 즐기기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에 90년대 음악이 인기잖아요. 그런데 그 인기가 댄스 음악에 편중돼 있는 것 같았어요. 발라드 음악도 선보이고 싶었죠.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편하면서도 나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리메이크 앨범을 만들려고 했어요."
 
가요계를 대표하는 여성 보컬리스트인 거미는 이번 앨범에서도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 귀를 사로잡는다. 그런 그는 타이틀곡 '해줄 수 없는 일'을 가장 부르기 어려웠던 곡으로 꼽았다.
 
"남자 가수들의 노래는 여자 가수들의 노래에 비해 음폭이 넓은 편이에요. (박)효신이의 곡은 특히 그런 편이죠. 워낙 가창력이 좋은 친구잖아요. 도입부가 지루하게 들리지 않도록 표현하기 위해 신경을 썼어요."
 
◇가수 거미.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남자친구 조정석, 음악적 조언 많이 해줘"
 
거미의 트레이드 마크는 이별 노래다. '기억상실',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등이 거미의 히트곡. '해줄 수 없는 일'은 그런 거미의 애절한 감성이 듬뿍 담긴 노래다. 
 
거미는 "봄 시즌송을 하나 하려고 했는데 억지로 노려서 하고 싶진 않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슬픈 이별 노래로 사랑을 받고 있는 거미. 하지만 그에게도 사랑이 찾아왔다. 거미는 지난 2월 배우 조정석과의 열애를 인정했다. 그는 "처음엔 일에 방해가 될까봐 걱정을 했다. 상대방이 연기자인데 대중들이 멜로물을 보면서 나를 떠올리면 안 되지 않나. 하지만 그렇다고 (사귀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하긴 싫었다"고 밝혔다.
 
"앨범 녹음할 때부터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음악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얘기해줬죠. 팬으로서 아쉬운 부분도 말해주기도 했고요."
 
거미는 "사랑을 하고 있으면 내 감정이 더 섬세해져서 이별 노래를 부르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 정도 경력이 되면 슬픈 감정을 끌어내는 기술이 생긴다"며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해서 이별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건 아니"라고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가수 거미.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소신 갖고 잘 할 수 있는 음악 해나갈 것"
 
올해로 데뷔 13년차를 맞았다. 그동안 거미는 솔로 여가수로서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대중들에게 실력을 인정 받았고, 그의 노래를 좋아해주는 많은 팬들도 생겼다. 하지만 댄스와 힙합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음악이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의 가요계에서 알앤비 발라드 가수로서 살아가는 것이 만만치 않다고 털어놨다.
 
"요즘 유행하는 흐름에 맞춰가야 할 지 제가 해왔던 것을 지켜가야 할 지 항상 고민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에 대해 겁내거나 고민하기보다는 저의 소신을 갖고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는 그러면서 "그동안 내 음악 안에서 크든 작든 변화를 줬다. 하지만 아이돌 같은 댄스를 한다거나 그러고 싶진 않다. 그게 대중한테 더 이상하게 비춰질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꾸준히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있다면 나중에 좋은 시기가 올 것 같다. 유행은 항상 돌고 돌더라"고 말한 거미는 "여성 솔로 가수로서 살아가는 것이 좀 힘들 때도 있지만, 자부심을 가지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이 저를 롤모델이라고 얘기해주는 것을 들으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롤모델로 생각했던 이은미, 박미경, 인순이 선배님도 아직 잘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쉬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저도 선배님들처럼 돼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힘을 내요."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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