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인터뷰)거미 “인생 나눌 수 있는 사람 만나고 싶어”
2014-06-19 08:31:45 2014-06-19 08:36:02
◇새 미니앨범 '사랑했으니 됐어'를 발표한 가수 거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가수 거미가 오랜만에 가요계에 컴백했다. 지난 10일 발매된 ‘사랑했으니 됐어’는 약 4년만에 거미가 내놓은 새 앨범이다. 총 6곡이 담긴 이번 앨범은 거미의 음악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 타이틀곡 ‘사랑했으니 됐어’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거미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듣기 편안한 장르의 음악으로 돌아온 거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즐겁게 작업한 앨범..설 자리 좁아진 점은 아쉬워”
 
거미는 지난 2003년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올해로 데뷔 12년차가 된 베테랑 가수지만, 거미는 “이번 앨범이 공개되기 전엔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앨범을 만들면서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게 편안한 음악을 만들자는 거였어요. 부담 갖지 않고 즐겁게 작업을 하려고 했죠. 발표 전엔 떨렸는데 앨범이 공개된 이후엔 대중들이 제가 생각했던 대로 음악을 받아들여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열심히 앨범을 만든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가수의 입장에서 공들여 만든 앨범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만큼 기쁜 일도 없을 터. 그런 점에서 새 앨범을 발표한 뒤 대중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있는 거미로선 최고의 행복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거미는 ‘빨리 빨리’를 강요하는 요즘의 가요 시장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앨범을 만들기 직전에 요즘 가수가 설 수 있는 시장이 너무 좁아졌다는 생각을 했어요. 단 며칠 동안만 차트에 있다가 사라지는 곡들이 많잖아요. 음반도 팔리고 행사들도 많이 없어지다 보니 음원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에요. 저 같은 가수들은 설 자리가 많이 없죠. 요즘엔 공연도 많이 안 오세요.”
 
가수로서의 본질적인 고민에 빠졌던 상황. 그때 소속사 식구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거미는 현재 최민식, 이정재, 설경구 등 유명 배우들의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다.
 
“쉽지 않은 시기에 주변 분들이 많이 잡아주셨어요. 연기자분들이 제 음악을 예술적으로 평가도 해주셨고요. 10년 넘게 잊혀지지 않고 가수로서 사랑받고 있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힘을 주셨어요.”
 
◇거미가 한층 예뻐진 외모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거미의 외모 관리법과 목 관리법은?
 
앨범을 발매한 뒤 노래 만큼이나 화제를 모았던 것은 거미의 외모다. 한층 여성스러워지고 예뻐진 외모가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저는 운동을 생활화하는 편이에요. 가수 활동을 하면서 어느 순간 보여지는 모습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2006년엔 운동 중독일 정도였어요. 새벽에 스케줄을 끝낸 뒤에 잠을 자지 않고 운동을 할 정도였죠. 전문 트레이너분들과 같이 운동을 하니까 여성스러운 라인으로 바뀌어가는 것 같아요.”
 
거미는 “내가 예쁘다는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주변에서 예쁘다고 해주셔도 ‘생각보다 좀 예쁘네’와 같은 느낌이다. 예쁘다는 말보다는 매력적이라는 말을 많이 해주시는데 나는 그 말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외모 관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수에게 중요한 것은 역시 목 관리다. 실력파 가수 거미만의 목 관리법은 없을까.
 
거미는 “성대결절이 한 번 와서 병원도 다니고 치료도 받았는데 빨리 낫질 않더라”며 “수술한 친구들도 있는데 무리해서 활동을 하면 또 목이 안 좋아지니까 그때부터 발성을 통해 목을 관리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통 가수들은 노래하기 전에 목을 푸는데 저는 노래가 끝나고 나서 하는 편이에요. 목을 쓴 뒤 제 상태로 돌려놓기 위해서죠. 또 병원도 자주 가고 치료도 받아요. 아침에 공연 리허설을 할 땐 스트레칭을 먼저 하거나 유산소 운동이라도 하고 나서 노래를 하려고 해요. 몸이 깨어야 목도 깨거든요,”
 
◇사랑을 꿈꾸는 거미는 "요즘엔 다른 사람의 결혼식도 왠지 눈여겨 보게 된다"고 말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사랑과 안정 꿈꾸는 서른 셋 거미
 
거미는 데뷔 후 다양한 이별 노래를 발표하며 많은 팬들을 확보했던 가수다. 하지만 이번 앨범엔 사랑에 대한 노래가 유독 많이 담겼다. 올해로 서른 셋이 된 거미는 “이제는 나도 사랑을 하고, 안정되고 싶다”며 “불타는 연애보다는 진지하게 인생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의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엔 다른 사람의 결혼식도 왠지 눈여겨 보게 된다. 괜히 부럽기도 하다”며 웃어 보였다.
 
“친한 남자는 많은데 저한테 호감을 표현하는 분은 없어요. 하더라도 장난처럼 하죠. 만약 제가 마음에 드는 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다가오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스타일이거든요.(웃음)”
 
거미는 이번 앨범의 수록곡인 ‘놀러가자’를 통해 같은 소속사 후배 가수인 박유천과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거미는 “연하는 남자로 못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연하들을 보면 멋있고 설레기도 한데 막상 진지하게 만남을 이어가야지 생각을 해보면 그게 잘 안 되더라”고 덧붙였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