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부정부패 척결' 선언..MB정권 향하는 검찰 칼날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포스코 등 중심 전방위 수사
입력 : 2015-03-16 16:51:41 수정 : 2015-03-16 16:51:51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부정부패 척결'에 대해 연이어 강조하는 와중에, 검찰의 칼날이 이명박 정권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듯한 모양새다. 검찰의 칼날이 더욱 예리해지자, 친이계 의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현재 이명박 정권을 겨눈 수사는 크게 세 가지다. 지난 13일 검찰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단행한 포스코 사건과 더불어, 자원외교 비리 의혹, 방위사업 비리 의혹이 있다. 모두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대검 중앙수사부의 폐지와 함께 수사 기능이 고스란히 이적된 검찰 내 최고의 특수수사 부서다. 자원외교는 특수1부가, 포스코 의혹은 특수2부, 방위사업비리는 과거 특수3부 검사들이 중심이 된 합동수사단이 수사를 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News1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포스코 건설의 100억원대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과 더불어, 이명박 정부 당시 포스코와 관련된 여러 의혹들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당장은 포스코건설 비자금 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15일과 16일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받는 전현직 임직원들을 불러 비자금 조성 경위 등에 대해 추궁했다.
 
검찰은 여기에 더해 국세청의 포스코P&G 고발 사건, 성진지오텍 인수 관련 비리의혹 등도 특수2부에 재배당하고 자료를 검토 중이다. 
 
포스코 관련 의혹의 핵심인물인 정준양 전 회장도 출국금지 조치됐다. 그는 2009년 2월 포스코 회장에 오른 뒤, 5년간 재임했다. 정 전 회장은 임명 당시부터 이명박 전 정권의 실력자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의해 간택됐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또 박 전 차관은 지난 2005년 서울시장 정무국장 당시 파이시티 인헌가 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가 지난 2012년 기소된 후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포스코건설은 2012년 파이시티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를 비롯해 포스코 경영에 '영포라인' 인사들이 끊임없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포스코 수사와 관련해 "비자금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밝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전부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자원외교와 관련한 고발 건 재배당 받아 관련 자료들을 검토 중에 있다. 현재까지 고발된 주요 인물은 강영원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과 이길구 전 한국동서발전 사장 등이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강 전 사장은 자원외교 실패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 받는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 건과 관련해 1조3371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의 감사 결과를 낸 뒤, 지난 1월 강 전 사장을 고발한 바 있다. 이 전 사장은 자메이카전력공사(JPS) 인수 당시 846억원을 비싸게 지급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이 전 사장은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된 상황이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자원외교 실패에 이명박 정권의 실세들이 깊숙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줄기차게 요구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수사 경과에 따라선 이상득 전 의원도 수사 대상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그는 지난 정권 당시 박 전 차관과 함께 자원외교 특사를 자임하며 세계 여러 곳에서 계약 체결을 주도한 바 있다.
 
방위사업비리 수사의 경우, 만연해 있는 방산분야의 비리를 적발한다는 점에서 특정 정권과의 연계성을 찾기는 곤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수사 방향 확대에 따라서는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의 수사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수단은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가 거세지던 지난해 11월 검찰 주도로 전격적으로 설치된 바 있다.
 
정부 차원의 '부정부패 척결'이 이명박 정권을 향하는 모양새를 취하자, 친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16일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 정권의 어떤 상징적인 문제에 대해서 검찰이나 경찰, 수사기관을 동원해서 뭔가 비리를 파헤치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잡는다"며 "구태의연한 초식"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지난 13일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자신의 SNS에 "정권유지를 위한 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총리의 담화를 언급하며 "기획수사임을 스스로 밝힌 것"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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