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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채권전망)금통위 정책판단 4월 유보되나
하이투자 "만장일치 동결 되돌림 충격 불가피"
2015-03-08 12:55:37 2015-03-08 12:55:37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이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최근 대내외 여건상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커진 가운데 시장은 이미 기대감 확산 속에 단기물 위주로 큰 폭의 금리하락세를 보였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미국 고용지표 영향에 시장금리가 상승 출발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금리인하 여부를 두고는 시각차를 드러냈다.
 
8일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압력은 크지만 한은이 기존 스탠스를 바꾸기에는 여전히 확인해야 할 요인들이 남아있다"며 "최종 판단은 수정 경제전망이 발표되는 4월로 유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와 국내 경기 물가지표 부진, 정치권의 금리인하 압박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됐지만 가장 큰 부담은 역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다가온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미국의 2월 고용지표 호조를 감안하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내심' 문구가 삭제될 것으로 예상되며,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이는 당초 한은의 예상보다는 빠른 것으로 보여 국내 금리인하 결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한은이 가계부채 부담을 무릅쓰고 기존의 정책스탠스를 바꿀만한 긴급성이 낮다는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이번 주 시장흐름에 대해 "금리인하 기대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금리상승 폭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적어도 4월 금통위 전까지는 금리하단과 금리상단이 모두 막혀 있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도 3월 기준금리 동결, 4월 인하 견해를 내놨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통위를 통해 통화당국 스스로가 경기에 대한 적극적인 판단을 유보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제시된 이후 오히려 4월에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시장은 소수의견을 통해 사실상 금리인하에 준하는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금통위 전후 강세 분위기는 차익실현을 위한 기회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고 "4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미국 통화정책 일정을 감안할 때 추가 인하를 위한 스토리라인 형성에 물리적 제약이 커 보인다는 사실도 감안할 것"을 권고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달 25bp 금리인하를 점쳤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제외하고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경기와 물가지표를 감안할 때 더 이상 금통위가 대세를 거스르는 선택을 하진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만장일치 동결 결과가 나온다면 채권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적어도 소수의견 개진 가능성을 선반영해 시장금리가 하락한 만큼 이에 대한 되돌림은 불가피하다"며 "만장일치 동결이라는 점은 추후 금리인하 여부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로는 의구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결정으로 전고점까지 시장금리는 단기간내 되돌림 현상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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