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SK텔레콤(017670)의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재무적투자자(FI)와의 배당·수익률 조건 협의가 길어지면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분사 예정 법인의 수익성과 장기 경영 안정성을 둘러싼 내부 우려도 변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29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애초 6월 말 완료를 목표로 이뤄졌던 실사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SPA 체결 시점도 7월에서 8월 초·중순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정 지연의 배경에는 FI 측과 SK텔레콤 간 투자 조건 협의가 길어지고 있는 점이 꼽힙니다. 5월 시작해 6월 말 마무리할 예정이었던 실사도 일부 늦어졌고, 이달 23일 예정됐던 이사회 역시 8월 중순으로 연기됐습니다.
이번 거래는 SK텔레콤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 추진 중인 총 7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업 법인 지분 49%를 FI에 매각하는 구조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29%,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이 20%를 각각 인수할 예정입니다. 전체 거래 규모는 2조5000억~3조원 수준이며 이중 유상증자는 약 1조원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일정 지연 배경으로 FI와의 투자 조건 협의를 꼽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익률과 배당 구조, 향후 투자금 회수(엑시트) 방식 등을 놓고 세부 조율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회사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FI 측은 통상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를 주요 조건으로 검토하지만, 이번 거래는 상장 대신 배당을 통한 수익 회수 구조로 협의가 진행돼 왔다"며 "배당 수준과 향후 엑시트 방식 등 세부 조건을 놓고 양측이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분사 예정 법인의 향후 운영 방향과 재무 구조를 둘러싼 내부 우려도 투자 협상의 변수로 거론됩니다. FI의 투자 조건이 확정될 경우 신설 법인의 배당 정책과 재무 운용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분사 대상인 SK브로드밴드 관련 조직 내부에서는 장기적인 사업 안정성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FI가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배당이 이뤄질 경우 신규 사업 투자 여력이 줄고 경영 안정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SK브로드밴드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분사 법인의 사업 방향과 재무적 비전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FI의 배당 요구 수준과 엑시트 방식이 법인의 재무 여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가 크다"며 "4~5년 뒤 FI가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분사 조직의 미래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고 했습니다.
분사 대상 인력은 상당 부분 윤곽이 나온 상태로, 세부 대상과 절차는 이사회 이후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는 새 법인으로 이동하는 구성원들에게 기존 근로조건을 최대한 유지, 수평 이동을 보장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조감도. (사진=SK)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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