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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동결' 삼성, 채용도 줄인다
2015-02-27 09:03:27 2015-02-27 09:03:27
(사진=삼성전자)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임금동결 방침이 삼성전기 등 그룹 전 계열사로 확산되는 분위기 속에 올 상반기 채용규모도 소폭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하반기부터 삼성의 채용 방식이 전면 개편되면서 상반기 입사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노사협의회와 올해 전 직원의 임금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 스마트폰 부진으로 실적이 급감한 데 따른 특단의 조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임금동결 이후 6년 만이다. 그만큼 내부에서 체감하는 위기감은 크다.
 
통상 다른 계열사들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임금협상 결과를 발표한 전례를 감안하면, '임금동결'이 전 계열사로 확산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실제 삼성전기도 전날 늦은 오후 설명회를 갖고 노사협의회와 전 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날 오전 대표이사 명의로 전 직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이메일로 공지했다.
 
삼성전자의 위기는 곧 삼성 전체의 위기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삼성전자가 '임금동결'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만큼 삼성그룹의 상반기 채용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달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채용문제는 각 계열사별로 경영상황, 실적, 경제여건을 감안해 결정할 문제"라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제가 안 좋을 것 같다. 여기에 맞춰 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 채용규모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삼성그룹은 다음달 11일부터 올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돌입한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각각 9000명을 채용했던 삼성은 지난해에는 8500명으로 채용 규모를 소폭 줄였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4조94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조원 가까이 급락했다. 이를 반영해 올해 채용 규모는 소폭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게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편 올 하반기부터 삼성의 채용제도는 20년 만에 전면 개편된다. 기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직무면접-임원면접 순의 채용방식에서 직무적합성평가-SSAT-직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 순으로 변경한다. 직무적합성평가와 창의성면접이 도입되면서 채용과정이 5단계로 세분화됐다.
 
때문에 오는 4월12일 예정된 SSAT는 기존 방식으로 치러지는 삼성 신입사원 공채의 마지막 기회다. 이에 따라 기존 방식으로 삼성 공채를 준비했던 취업준비생들이 SSAT에 응시할 것으로 보여 경쟁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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